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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일 오후3시 서주저축은행 이사장실. 청수교 3인 지배자 중 한명이자 저축은행 이사장이며 시민단체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유희석은 자신이 대단한 권력을 가졌음을 인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청수교 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그는 지금 장부를 넘겨가며 재산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주인님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 유희석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던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2.10.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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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새벽2시 10여명의 복면을 쓴 사내들이 깊은 어둠 속에 사로잡힌 가야산 자락에서 청수마을 저택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들은 어제 오후 이곳에 도착하여 새벽시간을 기다려왔다. 남선지자의 특명을 받고 청수 교 지배자 최현범을 처단하기 위한 바람신 추종자들이다. 강력한 환각으로 세뇌당한 추종자들에게 불가능은 없다. 바람신을 위해서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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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9.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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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8일 오후2시 청수마을 저택. 200여 평의 널찍한 거실에 그 전보다 더욱 화려해 보이는 소파가 길쭉하게 자리 잡고 10여명의 사람들이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수, 신미연을 비롯해 각 분야를 맡고 있는 중요 인물들이 죄다 모였다. 「남 선지자 그 놈이 청수교회를 완전히 먹어버렸습니다. 주인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다른 잡신을 각인시켜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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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9.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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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7일 밤10시 청수교회 예배당에 500여명의 추종자가 모인 가운데 거룩한 예식이 열리고 있다. 추종자들은 모두 장엄한 주문을 외우면서 점점 환각에 빠져 들어간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기존에 최현범이 만들어놓은 예식과는 많이 달라보인다. 살아있는 검은 염소의 다리를 네 명의 부선지자들이 잡고 남 선지자가 예리한 칼로 배를 가른다. 흥분한 검은 염소가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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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9.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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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 낮12시10분 춘천 호수가 내다보이는 펜션 발코니에서 김재진과 서인애가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6월의 호수를 아름답게 바라보며 여유 있게 걷고 있는 한 쌍의 남녀가 눈에 뜨인다. 바람결에 날리는 긴 머리가 돋보이며 자전거를 몰고 가는 여성의 모습도 보이고, 호수에서 어미오리를 따라나선 4마리 새끼오리도 한 폭의 그림같이 눈에 들어온다. 김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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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8.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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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 오전10시 시청 앞길이 개미새끼 한 마리 빠져 나가지 못할 정도로 꽉 막힌다. 차량들의 경적소리가 수도 없이 울리지만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들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30분 째 꼼짝도 못하는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은 짜증이 날대로 났다. 벌써 대지를 아궁이처럼 덥히는 6월의 태양은 높이 솟아올라 아스팔트 위에 열기를 전달한다. 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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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8.2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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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5일 새벽3시 검은 승용차가 청수마을 입구에서 멈춰 선다. 헤드라이트까지 꺼져 있어 멀리서 봤을 때는 전혀 정체를 알 순 없다. 그런데 검은 승용차가 줄지어 서서 10대는 넘어 보인다. 승용차 안에서 검은 양복 사내들이 4명씩 내리더니 모두 50여명이 넘는다. 이 사내들 무리는 재빠르지만 소리 없이 청수마을로 사라진다. 맨 마지막에 키 작은 사내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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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8.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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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 오전9시 <주간서해> 회의실. 주인님의 명령을 받은 이정수가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실 안에는 시장, 경찰서장, 국회의원, 시민단체연합회장, 남 선지자, 청수마을청년회장 등 10여명의 핵심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이정수가 말을 꺼낸다. 「며칠 전 주인님이 계신 청수마을 저택이 폭력조직의 공격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잘 막아내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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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7.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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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일 저녁8시 세일용역회사 회의실. 맨 앞자리에 앉은 키 작은 사내가 출입문 쪽에 차렷 자세로 나란히 선 3명의 양복사내들에게 보고를 듣고 있다. 사내들은 3일간 청수마을에 붙들렸던 자들이다. 「저희들은 저택 창고에 묶여있었습니다. 그들은 겁을 주는 이외에는 별다른 위협은 없었으 며 우리 회사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절대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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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7.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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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저녁7시 세일용역회사 사무실. 이제 막 밤의 업무가 시작된 이곳 사무실에서는 양복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거래처에 나가거나 여러 업무를 수행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무실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사장실에는 키 작은 사내와 함께 간부급 책임자 5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입문 앞 쪽에는 청수마을 격투에서 부상을 입고 달아난 사내가 더러워진 양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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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7.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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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저녁9시 세일 용역회사 지하실. 한 아가씨와 한 청년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눈은 가려지고 손은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두 사람 주위에는 5명의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몽둥이를 들고 서있고, 앞쪽 의자에 키 작은 남자가 앉아있다. 손이 뒤로 묶인 남자는 민주혁이었고 여자는 전 국회의원 여비서였다. 벌써 한 시간째 두 사람은 봉고차에 태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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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7.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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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오후3시 <주간충남>상담실. 지난 선거에서 무참히 낙선했던 야당후보 황연태가 편집장 김재진을 찾아왔다. 국회의원 당시 화려하고 늠름했던 표정은 다 사라지고 힘 빠진 중년 사내의 모습으로 김재진을 만나러 온 것이다. 「편집장님, 오랜만입니다. 당선되어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떨어지니까 누구하나 오라는 데가 없네요. 그래도 이리 반겨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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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6.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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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오후2시 시청기자실. 이사장 선출을 3일 남겨두고 서주저축은행 경리부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한다. 기자실에는 벌써 2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운집해서 방송용 카메라부터 설치가 끝난 상태다. 일부 성급한 기자들은 미리 이정수가 배포해 준 보도자료를 메일로 받아 본사에 송고한 상태로 기자회견이 끝남과 동시에 인터넷신문에 띄울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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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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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낮12시반 시내 일식집 골방. 5명의 중년 남자들이 두툼하게 썰어진 횟감을 사이에 두고 밀담을 나누고 있다. 그 중의 한 사내는 유희석이며 다른 사내들은 서주 저축은행이사들이다. 유희석도 3년 전부터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서주저축은행 이사들이 모이니까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특별히 여러분들만 모신 것이니 많이 잡수십시오.」 유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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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6.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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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일 오후2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현석주가 검정색 세단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운전기사가 부드럽게 몰고 있는 차안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아름다운 선율에 얹혀 흘러나오고 있다. 차창 밖에는 오월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있고 앞에 보이는 야산에 분홍색 진달래가 보일락 말락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현석주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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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5.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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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 오후3시 청수성경연구회 사무실. 남 선지자와 신미연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 자매님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쉽게 거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밀어붙이면 부목사파가 무너질 겁니다.」 「이제는 남 선지자님이 진입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청년들이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파 신도들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습 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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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5.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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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오전10시 첫사랑교회 당직자 회의실. 부목사와 장로들 12명이 원형 탁자에 둘러 앉아 있고 농촌교회 정 목사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청수 교에 대해서 은밀히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그들은 청수마을을 중심으로 마을 청년들과 사회 지도층을 끌어들여 이미 거대한 세력으 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이 살아있는 신으로 섬기는 자는 최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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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5.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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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오전 11시 첫사랑교회 예배당. 6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담임목사가 실종된 후 부목사가 예배를 인도하는 가운데 분위기는 엄숙하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침울하고 무거운 중압감이 느껴진다. 50여 명에 이르는 성가대도 장중하고 슬픈 찬양을 올리고 설교하는 부목사도 담임목사의 무사귀환을 희망하는 내용을 이어간다. 조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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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5.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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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7일 오전 9시 <주간서해> 상담실. 남 선지자가 신미연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 선지자는 웬만하면 청수마을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백발도사 같은 모습으로 시내를 나왔다. “아무래도 우리가 지역 종교계를 접수해야겠습니다. 갈수록 우리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계의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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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4.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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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 저녁9시 첫사랑교회 예배당. 수요예배에 참석한 후 심미연의 엄마 문 권사가 담임목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사님, 제 딸 미연이가 요즘 교회에도 안 나오려고 하고 이상한 말을 하고 다녀요. 자기의 주인님은 진짜 살아있는 신이라고 하며 죽은 신은 더 이상 믿지 않겠다고 말해요.” “권사님, 참 이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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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4.11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