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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오후3시 국회의원 후보 현석주 사무실. 방금 전에 자체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석주 후보가 39%, 현직 국회의원이 41%.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뒤처지고 있다. 역시 현직 국회의원의 프리미엄과 조직력은 살아있었다. 핵폭탄급 악재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뚝심으로 견디고 있는 중이었다. 어제 성폭행 기자회견이 열리자마자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2.04.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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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저녁 10시 주간서해 사무실. 5층짜리 빌딩에 신문사 사무실이 있는 4층만 밝은 불빛이 흘러나간다. 현관문이 꽉 잠긴 50평의 사무실 탁자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편집장 이정수와 신미연, 시장, 경찰서장, 청년회장 민주혁, 시민단체 연합회장 유희석, 그리고 국회의원 후보자인 현석주와 참모 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2.03.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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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오전 9시 지역사회연구소에서 현석주와 함께 이정수가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 소장님, 이제 국회의원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십니까?” “우선 정당 공천을 따내는 게 먼저라서 여당에서 공천경쟁을 치열하게 했지요. 그 결과 공천은 따냈는데 너무 출혈이 컸어요. 이제 당선 되지 못한다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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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3.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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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선지자는 3일간의 환각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의 주인이 된 최현범에게 모든 것을 고백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끼니를 거른 적이 많았다. 그의 아버지는 술주정꾼이었고 어머니는 장터에서 행상을 했는데 저녁이 되어서야 머리에 커다란 바구니를 이고 돌아오곤 했었다. 그런데 잔뜩 술에 취해 있던 아버지는 무척이나 어머니를 괴롭혔다. 기진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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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3.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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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저녁 10시 저택 비밀의 방에는 50여명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주문을 외우고 있다. “주인님은 세상의 절대자요,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는 주권자요, 전지전능한 신중의 신이요, 죽음보다도 무서운 권능자요, 우리가 충성을 바쳐야 할 만물의 주인이시로다.” 이들의 주문은 묵직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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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3.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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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파트건설업체 대표가 저택을 찾아왔다. 그들은 정보로 먹고 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최현범의 영향력을 간파하고 대표가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 역시 3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일 후 저택으로 안내 되었다. 최현범 앞에 앉은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르신께서 저희 업체에서 건설하는 아파트를 꼭 좀 밀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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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2.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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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오전 10시 학부모연합 사무실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 단체 대표 유희석이 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한 것이다. 사무실 앞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큰 글씨가 보인다. ‘시민단체 연합회 창립모임’ 유희석은 명예욕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반 학부모의 역할에서 끝나지 않고 학부모 모임에서 리더 자리를 맡더니 결국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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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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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오후2시 <바른시민모임>사무실에서 15개 시민단체들이 연합회의가 열리고 있다. 오늘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는 만큼 모든 단체에서 대표자를 보내왔다. 자리에서 일어난 윤길현이 먼저 의제에 대해서 말을 꺼낸다. “오늘 긴급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지역언론계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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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2.0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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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오전 8시 30분. <주간충남>사무실에서 아침회의가 열리고 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사무국장 진현미가 이연준에게 묻는다. “이 본부장님, 며칠 전에 시청출입기자들이 시장님과 만찬을 가졌다는데 못 들으셨어요?” “글쎄요, 금시초문인데요. 그런 일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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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2.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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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저녁 7시 시내에서 팔봉산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 팔봉산 자락에 우아한 곡선 지붕을 얹은 한옥 음식점이 기품 있게 자리 잡고 있다. 조금 전부터 이 집에 승용차가 10여대 넘게 속속 들어와서 멈춰 선다. 봉이 여덟 개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팔봉산은 요즘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산으로 소문났다. 처음에는 평평한 산길이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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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1.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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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3일 저녁10시 비밀의 방에서 최현범이 생각에 파묻혀있다. 15년 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그가 복수의 화신이 되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곳에 눌러 앉았을 때만 해도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아내와 딸을 저수지의 물귀신으로 만든 놈들에게 복수의 칼을 꽂아주는 것이 목표였고 그들의 삶에 고통을 안겨주는 것까지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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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01.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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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저녁8시 이연준이 운전한 승용차는 춘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그의 여동생이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인애가 숨어 지내기에는 가장 적당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경치는 서인애가 살던 일산 호수공원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커다란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찰랑거리게 만들고 낯익은 풍경에 시선이 옮겨간다.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1.12.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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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오전 9시 김재진은 승용차를 몰고 서해대교를 막 넘어가고 있다. 거대하게 세워진 교각이 한 개 지나고 두 번째 교각이 눈앞에 들어선다. 8㎞에 이르는 다리를 지날 때마다 그는 육중한 교각을 바라보며 인간의 거대한 힘을 느끼곤 한다. 서해바닷물에 다리를 담그고 하늘을 향해 우뚝 선 거인, 동화 속에나 나오는 거인이 실제로 인간 세상에 나타나 기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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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2.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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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9일 저녁10시 재래시장 옆 줄지어선 포장마차 안에 김재진과 윤길현이 꼼장어를 안주삼아 술잔을 나누고 있다. 한 겨울 찬바람이 쌀쌀하게 살을 파고드는 저녁이지만 길거리를 지나는 남녀, 어깨동무를 하고 흥얼거리고 지나는 세 남자, 마지막 손님을 받느라 문을 닫지 못하는 김밥집 주인이 김재진의 눈에 들어온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포장마차에 앉아 흘끔흘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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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2.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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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일 오전10시 시청 대회의실. 양복에 넥타이를 점잖게 멘 신사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이미 500여 평의 대회의실엔 양복 입은 신사들 수백 명이 의자에 앉아 신년교례회가 시작되길 기다린다. 맨 앞좌석에 시장, 경찰서장, 교육장, 농협조합장 등 기관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가끔 옆 사람에게 말도 건네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dquo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1.11.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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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9일 오전10시 터미널 앞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잔뜩 찡그리고 있다. 눈발이 제법 굵게 날리는데다 살을 에는 바람이 두꺼운 외투 속까지 비집고 들어온다. 조금만 걸어도 참기 어려운 눈바람에 다시 건물 속으로 잠시 몸을 피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늘도 터미널에서는 <주간충남>불매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비바람이 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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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1.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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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7일 오전11시 40대의 우편배달부가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 골목을 들락거린다. 오토바이 꼬리에 고정된 커다랗고 빨간 박스에는 다른 날보다 유난히 높이 쌓아올린 꾸러미가 눈에 들어온다. <주간충남>사무실 앞에 도착한 빨간 오토바이가 멈춰 선다. 우편배달부는 줄곧 실려 있던 커다란 꾸러미를 들고 낑낑대면서 계단을 올라 2층 신문사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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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1.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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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오후1시 재래시장 입구 순대국밥 집에 김재진과 이연준이 들어서더니 구석진 곳에 비어있는 탁자를 보고 앉는다. 이 가게는 대체적으로 누르스름한 분위기가 베여있는 허름한 곳이기는 했지만 순대국밥 하나만큼은 일품이라는 소문이 돌아서 점심시간에는 빈자리가 남아나질 않았다. 그런데 오늘 운 좋게도 구석진 곳 빈 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이집에서는 메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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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1.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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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오전7시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초대형 트리가 시청 앞 로터리에 세워져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늦잠을 잔 태양이 저 멀리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벽의 어둠이 다 걷히지 않은 시각, 성탄을 축하하는 현수막들이 시내 곳곳에 내걸렸다. 교차로에 설치된 현수막 게시대에는 노래방개업, 망년회, 장학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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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1.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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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2일 오전 8시20분 <주간서해>편집실에서는 편집장 이정수와 신미연이 4명의 상근기자들과 함께 편집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에서 기자들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희망영농조합은 조합장과 측근들의 비리가 <주간충남>에 의해 세밀하게 밝혀지면서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장파와 반대파간의 대립은 심각해서 결국 사법기관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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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1.10.26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