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식 천리포수목원장(좌)과 한상규 취재국장(우)의 인터뷰

 
천리포 수목원은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875번지 인근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면적 18만7천여 평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세계에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2000년4월 공식인증 된 곳이다.

이 수목원은 미국에서 귀화한 고(故) 민병갈(C.ferris.Miller, 1921년생)씨가 지난 66년부터 조성한 것으로, 현재 희귀 특수 멸종위기의 식물들을 포함하여 7천여 종의 국내외 수종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다음은 특별취재팀이 천리포 수목원 이보식 원장을 만나 대담을 나눈 내용이다.

 


문]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는 수목원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금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한 의미는


답] '수목원'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저 하나의 보고 즐기는 관광지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수목원이 꼭 필요한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수목원이나 식물원이 그저 식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이나 정원만은 아닌 것입니다. 수목원이란 좁은 의미에서는 그저 나무를 가꾸는 곳이라 할 수도 있으나 보다 중요한 의미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식물학과 원예학을 연구하는 것으로 특히 정확한 식물 종의 구분과 계통분류를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수집된 식물들은 석엽표본과 함께 이러한 연구를 가능케하며 특히 출처가 분명한 식물들이어야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있으므로 자생지에서 수집된 식물들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식물들은 모두가 관상가치가 있거나 금전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나 연구결과에 따라서는 중요한 경제적 가치나 생물학적가치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많은 종류, 특히 희소식물이나 멸종위기의 식물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종 다양성 확보와 유전자보존을 담당하는 것이 수목원 또는 식물원의 참기능이라 할 수 있다고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고(故) 민병갈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희귀식물이나 멸종위기의 식물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 증식하여 왔으며 훼손을 염려하여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후원 회원과 학술 연구자에 한해 입장을 시키고 있었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매우 높아져 훼손 될 가능성 매우 낮다는 판단으로 사계절 볼거리가 풍부한 이곳 천리포식물원을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문] 개방 후 지금까지 방문객 수와 수목원의 가치는

답] 금년 개방 후 지금까지 총 방문객수의 집계는 6만7천여 명이 관람하였습니다. 일일평균 관람객수는 약 415명이 방문한 셈이 되겠네요.

천리포수목원 전체 넓이는 18만7천여 평이고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중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본원 2만여 평으로서 천리포수목원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은 모두 1만5천 여 종입니다.

특히 400여 종의 목련과 380여종의 동백나무, 370여종의 호랑가시나무 등을 보전해 2000년4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을 받아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선 12번째로 기록된 곳입니다.

우리 수목원은 정부의 공익목적 수목원으로 지정되면서 국내외 학술교류 및 수목원전문가 양성과정 등 연구, 자생 및 희귀, 멸종식물을 육성하며 교육중심의 최초 민간 수목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 특이한 수목이나 야생초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는데

답] 설립자 고(故) 민병갈 선생님께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330여 개의 수목원, 식물원과 종자를 교환하고, 외국 경매를 통해 나무를 모았습니다. 따라서 희귀한 외국종의 야생초와 수목이 많아 다양하고 색다른 이름이 붙여진 나무와 야생초의 사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호랑가시나무’는 잎이 ‘호랑이 발톱’을 닮았다 하여 ‘호랑가시나무’란 이름이 붙었고 '후박엿'으로 유명한 '후박나무'는 수목원에서 가정 먼저 심어진 나무입니다.

울릉도에선 원래 ‘후박나무’ 껍질과 수액으로 ‘후박엿’을 만들어 먹었으나, 특산식물인 후박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호박’으로 엿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또 ‘마취목원’에 있는 ‘마취목’은 옛날 전쟁 중에 배고픈 말이 이 ‘마취목’의 잎을 먹고 쓰러져 전쟁에 패했기 때문에 ‘마취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낙타가 자신의 잎이나 가지를 뜯어 먹지 못하게 낙타의 키만큼 뽀족한 가시가 돋는다는 ‘가시 주엽나무’, 열매에 귀신을 쫒는 힘이 있다고 믿게 되어 붙은 이름 '무환자나무' 등 숨겨진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문] 관람객들에게 당부의 말이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답] 수목원 내에 있는 나무는 물론이고 풀 한포기, 꽃 한 송이의 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화단이나 화단 내 작업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가끔 사진 또는 영상물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사용하여 희귀종 식물들이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으니 이점 유의하여 주시길 바라고 천천히 잘 보시고 내 것 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미 개방지역 5~6천여 평을 추가로 개방하기 위하여 공사 할 예정이며 현재 장애인들이 관람하기에 몹시 불편하므로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관람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 할 계획이며 또한 무궁화, 등나무를 흰색, 핑크색, 노랑색 등 여러 색으로 증식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식재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그리고 지대한 사랑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충남포커스 한상규 기자
정리/ 서해안신문 민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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