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표지판 영어표기법 바뀐지 9년 지나도록 방치해

 

 

지역 내 유일한 국보인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를 알리는 도로변 대형 안내표지판에 영어표기가 잘못됐음에도 이를 9년째 방치하고 있어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천안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보 제7호인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를 알리는 도로변 안내표지판에 지난 2000년 이후 쓰지 않는 한국어 로마자표기법을 수정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는 것.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 319-8번지에 있는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는 고려 현종이 1021년에 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 짓고 이를 기념하고자 1026년에 세운 비로, 고려시대 조각과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써 지난 62년 국보 제7호로 지정됐다.

문제는 이곳을 알리는 도로변 안내표지판에 적힌 영어표기 ‘Hongkyŏng Templein Bongsŏn’가 현행 표기법 및 맞춤법에 맞지 않는데다 주차장에 세운 안내설명문에는 ‘Bonseonhonggyeongsa’처럼 현행 로마자표기법이 적용돼 같은 곳을 소개하는 두 안내판의 고유명사 표기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은 영어 모음에 붙는 특수부호는 2000년 이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으나 시는 문화재안내판 정비사업을 펼치면서도 유독 이곳에만 9년째 안 쓰는 영어표기를 방치하고 있다.

시는 올해 2300만 원을 들여 직산현관아 등 도지정 유형문화재 3점을 포함한 총 10개소 문화재에 대해 안내판 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지만, 모두 신규 설치에만 힘을 쏟을 뿐 수정 및 보수 작업에는 예산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같은 문화재를 알리는 안내판 각각의 영어표기가 다르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이는 지자체의 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문화재 안내판 설치가 모두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사안에 따라 보수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는 것은 예산이 크게 들지 않으므로 바로 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안투데이 맹주철 기자

천안시가 지역 내 유일한 국보인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를 알리는 도로변 대형 안내표지판에 영어표기가 잘못됐음에도 이를 9년째 방치하고 있어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천안시가 지역 내 유일한 국보인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를 알리는 도로변 대형 안내표지판에 영어표기가 잘못됐음에도 이를 9년째 방치하고 있어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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