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591건 중 가정폭력 67.2%
하루평균 7~8건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


 



당진지역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당진가족상담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상담건수가 하루평균 7~8건으로 지난해 4~5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담건수는 지난해 총591건으로 그 중 가정폭력이 상담의 67.2%(397건)를 차지, 나머지는 기타 이혼 및 우울증 등 심리적인 상담이다.
특히, 상담자 중 남편의 폭력으로 인한 여성피해자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폭력을 숨기고 상담받지 않은 피해자까지 포함한다면 실제로 그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가족상담센터 신순옥 소장은 “첫 폭력이 있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며 “‘다음엔 안 그러겠지’ 하는 생각으로 묵인하지 말고, 반드시 주위 가족에게 알려 가해자가 자각할 수 있도록 하거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폭력의 원인은 ‘소통의 문제’다. 대화가 순조롭지 못해 잘못된 표현방법으로 폭력을 쓸 수 있다”며 “최대한 대화로써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정폭력상담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선상담이 주를 이뤘던 반면 최근 들어 방문상담도 늘었다고 한다.




신 소장은 “예전에는 가족상담소가 있는 것 조차 모르거나 안다 해도 맞았다는 수치감 때문에 부담스럽고 두렵게 여겨 상담을 기피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져 직접 방문해 당당하게 해결방안을 물어온다. 부부일 경우 함께 상담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폭력이 심각할 때는 피해자에 대한 무료상해진단 및 치료 등으로 돕고 있다”며 “보호조치가 필요할 때는 타 지역의 보호시설로 보내는 방법으로 피해자 보호에 최우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정책관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 여성폭력 상담은 지난 3년간 14,581건(2005)에서 25,970건(2007)으로 거의 2배가 증가했으며, 당진 성폭력 상담건수는 2007년 기준 226건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1곳이 있던 성폭력상담소가 지난해 10월 폐지되어 올해는 통계조차 파악되지 않아 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진군 가정폭력상담소는 (사)당진가족상담센터 단 1곳으로 가족 및 성폭력 상담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당진군 관계자는 “가족상담운영 및 가해자 교정치료사업비 등을 올해 20% 늘려 가족상담센터에 지원하고 있다”며 “성폭력상담소가 있었지만 재정적인 운영어려움으로 지난해 10월 폐지하게 됐다.



재정이 많이 들어 사실상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성폭력은 증가하는 반면 가정폭력상담소 및 보호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는 “상담소 설치를 각 시군마다 의무화 하고 피해자 보호시설도 확충해 치료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확보가 절실하다”며 “날로 증가되는 여성폭력에 대해 적어도 충남지방자치단체에서 대책마련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당진신문 손하경 기자 sarang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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