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와 농어민 소외” vs “관광객 증가로 상권 회복”


 





















도비도농어촌종합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대해 주민들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종합관광단지 개발계획은 2011년 착공, 2015년 완공 계획으로 350ha의 대규모 부지에 골프장과 승마장, 관광, 숙박, 문화탐방, 농어촌체험 등 다양한 복합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농어촌공사 당진지사에서 개최된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개발지역토론회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홍장 도의원, 당진군개발위원회 김현기 위원장, 중부대학교 김종구 교수, 관광개발사업소 김덕주 소장, 당진신문 김기재 편집국장, 김후각 지사장, 도비도 상가번영회 손필승 회장, 맑고푸른당진 안효권 사무국장, 석문면 이명환 면장, 당진시대 최종길 편집국장 등 패널 선정에 대해 환경단체 및 일부주민들이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진행을 방해하자, 그를 제지하는 주민들과의 고함이 오가는 등 파행이 거듭됐다.




특히, 토론내내 개발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진행방해가 이어지자 찬반 양측으로 나뉜 주민들간의 고성과 인신공격 등으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토론회 자체도 부실하게 진행돼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물론 패널들까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는 패널들에게 겨우 3분여간의 시간만 주어져 대부분 간단하고 계략적인 언급만이 이루어졌으며, 주최측이 “예정된 시간을 넘어섰다. 진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애매한 이유로 단 3건의 질문으로 제한해 빈축을 샀다.




패널로 참석한 중부대학교 김종구 교수는 “패널들에게 3분만 주어지는 토론회라서 당혹스럽다”며 “특히, 관광단지 개발은 거의 모든 곳에서 찬성하는 사업이지만, 오늘 토론회는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청취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토론회를 평가하기도 했다.




주민의견 제한에 대해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주민들의 의견개진을 3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아예 반대하는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오늘 이루어진 토론회라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패널들 의견 엇갈려




이날 토론회는 패널들 또한 찬반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찬성의 뜻을 밝힌 패널은 김홍장 도의원, 김현기 위원장, 김덕주 소장, 이명환 면장, 손필승 회장으로 김홍장 도의원은 “산업위주로 개발되고 있는 당진에 관광단지 개발은 분명히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일방적인 개발논리를 벗어나 지역주민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고, 김현기 위원장은 “현재계획은 10년 앞도 못 보는 개발계획이다. 지역특성을 살리고 호텔과 자연사박물관 등을 추가하는 등 제대로 된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필승 번영회장은 “현재의 도비도 관광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도비도를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명환 면장 또한, “사전에 석문면 이장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모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농어촌공사는 기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완벽한 개발사업을 해줄 것”을 주장했다.




안효권 사무국장은 환경파괴의 원인을 들어 반대의견을 표명했으며, 최종길 편집국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초락도와 난지도 개발사업과 중복되는 사업들이 많고 기존 휴양단지의 적자를 이유로 유보입장을 밝혔다.




김기재 편집국장 또한 “현재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농어촌공사의 불신과 농어민에 대한 외면이 가장 큰 이유”라며 “패널선정을 비롯해 이날 참석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 해 제대로 된 토론회를 다시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들도 팽팽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민들도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80여명의 주민만이 참석하긴 했지만, 주로 시민단체나 농어민들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상인들과 개발위, 이장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석문면 가명수 씨는 “사업자체는 찬성하지만, 대호간척농지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언급도 없다”며 “농지를 위탁받아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 대한 생계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환경연합 유종준 부장은 “농촌공사는 도비도 숙박시설의 전화도 불통은 물론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이면서 또 다시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한다는 것은 적자만 늘리는 꼴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신평면 김상열, 당진읍 장준섭, 교로리 여성 주민은 공통적으로 “도비도 개발은 꼭 필요하고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도로와 주차장 확장 등을 요구했다.
특히 한 주민은 “현재 도비도로는 관광시설이 낙후되어 있어 군민과 관광객들은 모두 인근 삼길포로 몰리고 있다”며 관광단지 개발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날토론회에 개진된 의견에 대해 “종합하면 개발의 필요성을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사업주제와 방식, 개발에서 소외된 농어민들에 대한 피해에 대해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농어민들에게는 용산사태와 같은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농촌공사는 사업추진에 앞서 이들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진신문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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