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겠다” 소나무 벌목 저지 충돌
10일 대규모 집회 신고…주민 생계대책 강력 요구


 



그동안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석문국가산업단지 이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관련기사 735호 1면 보도)
석문산단 보상 문제와 관련, 주민들 대부분의 요구사항이 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에게 묵살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충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것처럼 보였던 석문산단 조성사업이 고대면 성산 1리 주민들의 격렬한 공사저지에 부딪혔다.




석문산단 성산 1리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공사현장인 고대면 성산리 소나무가 벌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결, 현장으로 출발해 소나무 벌목을 온몸으로 막아서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 다음날인 4일 성산1리 피해대책위원회는 조직을 새로 개편하고 대규모 집회 예고와 본격적인 공사 저지에 나설 것을 천명,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소나무는 하청업체 차지




현재 주민들은 석문산단 조성사업이 지역민들에게 대한 아무런 배려 없이 희생만을 요구한채 진행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생계대책위원회는 20여 년간 개발 지체로 인한 피해와 임목에 대한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과 당진 지역 업체는 완전히 배제된 채 외지업체로만 공사가 진행되는 등을 지적했다.




김종택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토공측은 ‘토지개발공사의 내규에 따르게 되어 있다’는 핑계만 대며 이주민들의 생계대책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후 토지 보상이 턱없는 가격으로 이뤄졌어도 주민들이 크게 불평하지 않자, 이제는 토공에서 대놓고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미 없이 잘려져 나갈 소나무들을 지역민들에게 내어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토공이 벌목 공사를 맡고 있는 공주시의 한 하청업체에게 소나무는 자르든지 팔든지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 드러났다”며



“이는 명백히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다. 우리의 요구들을 들어줄 때까지 공사저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회관 주차장까지 편입




성산1리 마을회관도 주차장을 잃어 건물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게 됐다. 이는 현재 마을회관 주차장부지까지 석문산단에 편입 되어 경로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아예 막혀버리는 것.




홍기완 성산 1리 이장은 “지역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로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와 주차장을 요구했지만, 토공은 ‘산단 내 공원이 조성되면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는 어처구니없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마을의 기본이 되는 마을회관마저도 사실상 사라지는 꼴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잃은 영세민들에 대한 어떠한 생계대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고 지역민과 상생하려는 의지도 전혀 보이지가 않고 있다”며 “처음부터 강력하게 큰 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주민들은 후회를 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요구를 강력하게 전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석문산단 보상협의 당시 추후 다시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사항 대부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부 들어가 버렸다”며 “이후 당진군도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지역민들에 대한 대책은커녕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기자가 군 관계자에 문의하자 “석문산단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토공이 결정하는 사항으로 군에서는 어떤 권리도 의무도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오고 있는 실정.



이에 토공 관계자도 “현재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요구사항 대부분이 현실적으로 들어줄 수 없는 어려운 사항들”이라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주민들의 무리한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면 이는 전례가 될 것이고, 앞으로의 사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수용불가의 입장을 재차 확인, 주민들과 토공간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입장에 주민들은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영세한 이주민들이 생계대책도 없어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국가는 ‘법대로’, 지자체는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무리하게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사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과 상생하려는,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고대면 성산1리 피해대책위원회는 오는 10일 집회신고를 예정, 금주 중으로 당진군청 앞에서 피해대책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진신문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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