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고양, 하루 차이 두고 개막 화훼업계 기대감 ‘충만’




국내 화훼업계가 재기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단순 봄철 꽃 축제로 그칠 것인가.



오는 23일과 24일 연이어 개막하는 안면도-고양 꽃박람회 등 국내 '빅 2' 꽃박람회를 앞두고 국내 화훼업계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 화훼 민간위탁 재배외에도 주요 전시관 연출을 위한 부재산업 등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데다 장기적으로는 꽃 소비촉진에 기여하게 될 경우 화훼업계 10년 침체기를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동시 2개 국제꽃이벤트’ 개최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는 달리 전국 1만3천 화훼농가 등 관련업계에서는 적지않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의 경우 이번 행사 총 예산 160억원 가운데 회장 조성을 위한 꽃 민간 계약재배에 10억원이 투여되었으며, 정기적으로 꽃 축제를 개최해온 고양시의 경우 기반시설 위에 이번에 총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비즈니스 위주의 꽃 축제를 열 계획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한국화훼협회 이승용(李承容) 사무국장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큰 꽃 박람회가 2 개가 열린다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며 “오히려 꽃 소비진작 차원에서 본다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화훼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대 꽃 박람회 개최를 전후해 가로화단용 등으로 많이 활용되는 팬지의 경우 1포트(본)당 농장에서 200원에 나가던 것이 최근 300원에 출하되는 등 예년보다 높은 가격에 초화류들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양대 꽃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각기 실내전시관 전시연출에 직접 활동하게 되는 꽃 디자이너, 디스플레이어 등 인적 수요와 디스플레이용 절화 소재 등에 대한 수요도 급증, ‘모셔가기’ 경쟁이 일거나 소재품귀 조짐마저 일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 高光龍 해외전시유치 자문위원(57. 경성원예영농조합  대표)은 “양대 꽃 박람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수도권과 중부권의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 셈”이라며 “더 나아가 꽃 산업 중흥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이를 계기로 신품종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 개최된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당시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화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번은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개최되는 가운데 국화류 20종, 백합류 10종 등 총 34종의 국내외 신품종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 인근의 고양 꽃박람회와 일정상 17일간 맞물리는 점을 감안, 지난 2월 26일 ‘고양’과의 상생협약(MOU) 아래 공동입장권 발매 등 상호 윈윈 전략을 구사하며 고양과의 차별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즉 고양꽃박람회가 국제원예 생산자간 화훼교류를 위해 개최하는 비즈니스 위주의 박람회인 반면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기름유출 사고시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성금기탁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볼거리 위주로 구성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정부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로부터 동시에 국제공인을 받은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총 예산 160억원을 투입, 오는 24일부터 27일간 110만명의 관람객 유치목표아래, 고양국제꽃박람회는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68만명의 관람객 유치목표아래 안면도행사에 하루 앞선 오는 23일부터 18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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