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아산 오가며 농사 짓고 있다" 답변... 지역농민 '어림없는 일' 일축

















































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수령 자진신고가 27일로 마감됨에 따라 사실조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진 신고한 고위 공직자가 “요즘 농사 짓기 편하다” “벼농사는 기계로 다하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말해 비난이 거세질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지역 직불금 수령 자진 신고한 공직자중 가장 직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모구청의 A씨는 취재 과정에서 벼농사 짓기 편해져서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짖고 있다고 답해 황당함을 금치 못하게 했다.

A씨는 대전에서 가깝지 않은 아산에서도 한참이나 들어가는 시골마을에 4천 600여㎡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농을 하기에는 거리 직장등의 문제로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말등을 이용 모내기와 추수 할 때 다녀왔고 지역농민에게 관리를 부탁하고 일정부분 인건비를 지불했다”며 본인이 주관해서 농사를 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인근에서 농사를 짖고 있는 농민C씨는 A씨의 이 같은 주장에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부지런한 사람 같은 경우 거주지 인근에 토지가 있다고 해도 직장을 다니면서 벼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라고 잘라 말했다.

또 A씨의 “요즘은 기계로 벼농사를 지어 그다지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모내기와 추수할 때 가끔 주말에 가서 농사를 졌다”는 주장에 “논농사를 한해라도 지어 본 사람이라면 벼농사를 결코 쉽다고 말할 수 없다”며 "벼농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논을 찾아 살펴야 한다"고 말하고 A씨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농민C씨는 “공직자로서 농민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허탈해 했다.

A씨는 토지를 94년경 부터 소유해 2006년까지 인척등 지역 농민에게 소작을 줬었다며 직불금 문제 등과 퇴직 후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지난해부터 직농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A씨의 이 같은 주장을 그대로 믿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조사결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지역 쌀 직불금을 수령을 자진신고한 공직자는 대전시 70명, 유성구청 37명,서구청 31명, 중구청 27명, 동구청 17명, 대덕구청 17명 등 총 285명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실제 농사를 짖는 농민에게 수여되기로 한 쌀 직불금이 부적격자에게 돌아간 것이 밝혀지면서 농민, 정치권 등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부당수령액을 환수하고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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