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카누 종목 선수들 탈의실도 없어 '화장실'이용 관계기관은 외면


 



제 90회 전국체전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대전시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막상 체전에 참가할 선수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인 카약과 카누의 경우 휴식공간은 고사하고 여자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수 있는 탈의실조차 없어 인근 간의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 실정이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유성구 방동 저수지를 이용하기 위한 지원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방동 저수지의 관리권을 갖고 있는 농업 기반 공사측은 해마다 카약, 카누 협회에 방동 저수지 사용료로 200여만원을 징수해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 형편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카약, 카누의 운동 특성상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마땅히 보관할 장소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노상에 방치되다시피하고 있다.

이들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카약, 카누 협회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탈의 문제와 휴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성구청측에 컨테이너 박스 설치 허가를 신청했으나 구청측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불허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중`고생으로 구성된 사춘기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카약 선착장 텐트에서 남`여 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단체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열악한 운동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대전시에 이런 현실을 여러번 하소연 했다”며 “한동안 시청이나 시의원들이 훈련장을 방문해 조속한 조치를 약속했지만 그때뿐 수년째 변한 것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들이 잠시 휴식할수 있는 공간을 위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2년이 지났는데도 '불가' 입장만 보이고 있다"고 말해 경직된 공직사회의 한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큰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놓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설치 허가만 해달라는 것을 허가해 주지 않는 속내를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대전시 카약 카누 팀을 구성하고 있는 한밭고의 경우 지난 제89회 전국체전에서 금3, 은1, 동1을 차지했는가 하면 제8회 파라호 전국 카누대회에서는 금6, 은2, 동3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의 거의 모든 카누 경기를 휩쓸고 있다.

또한 중학부에 참가하는 진잠중학교는 창단 3년만에 제38회 전국 소년체전에 참가해 금3, 동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 했다.
대전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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