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무창포항에 전어와 대하가 있다면 오천항에는 가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키조개가 있다. 금어 기간이 해제되어 이달부터 본격 채취되고 있는 키조개는 오천항이 주산지이다.

 


키조개는 농가에서 곡식을 까불어 돌이나 쭉정이 같은 것을 골라내는 도구인 키(箕-챙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크기도 크기지만 다른 조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향긋하며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 가을 키조개의 특징이다.

 


 보령 오천항에서는 잠수부들이 직접 채취한 100% 자연산인 싱싱한 키조개를  샤브샤브, 꼬치, 구이, 무침, 회, 조개전 등 다양한 요리를 시식할 수 있다.

 


 오천항 키조개는 서해안의 섬 주변 수심 20∼50m 사니질(沙泥質)에서 서식하며, 이곳에서 채취되는 키조개는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며 이중 30%가량은 일본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보령에는 오천항에 20척, 대천항에 17척 등 총 37척이 조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898톤을 채취해 110억원 소득을 올렸다.

 


 한편 키조개는 2001년부터 어업인의 자발적인 총 허용어획량(TAC, Total Allowable Catch)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자원관리와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키조개의 패각근은 조개관자(貫子), 패주(貝柱), 육주(肉柱) 등의 여러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며, 우리말보다도‘패주’의 일본말인 ‘가이바시라(貝柱)’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키조개를 강정 식품으로 애용해 왔는데, 키조개의 이러한 효능이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된바 있다.

 


 키조개 패주는 아연이 100g당 12.8㎎이나 함유되어 있는 아연의 보고(寶庫)다. 아연은 갑상선 호르몬과 인슐린, 성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들의 작용을 도와주는 필수미량원소로서 우리 몸에 부족하면 미각기능과 성장발육에도 이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전립선 장애, 성기능 저하, 피부장애 등 여러 가지 악영향이 나타난다.

 


 또한 키조개 패주는 단백질(100g당 18.2g)과 타우린이(100g당 994mg)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작용(淨血作用)이 있어 임산부의 산후 조리나 피로 회복에 좋으며 술에 혹사당한 간장을 보호하는데도 유용한 수산식품이다.

 


 간재미 회로도 유명한 오천항은 육도, 월도, 장고도, 효자도 등 인근 앞바다에서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주변명소로는 지난달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충청수영성을 비롯해 천주교 순교성지 갈매 못, 백제시대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 사당이 인근에 있어 사계절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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