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농어총복합도시인 우리고장에서 노인들의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우리 모두가 노인을 향해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공간 마련에 인색한 현실이 아쉽다. 그러나 대산노인대학에 가면 활기찬 어르신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난7일 대산복지관 내 대산노인대학에서 만난 호철주 학장과 박지배 사무장은 친절하고 밝은 모습으로 취재팀을 맞았다.

 

대산 대죽리에서 14대째 이어졌다는 호 학장은 작년 2월 취임했다. 그 당시에는 70명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117명의 학생 규모로 키운 것을 보람으로 여겼다.

 

그냥 학생들이 늘어난 것은 아니란다. 호 학장이 자비를 들여 생일선물을 일일이 전달해주고 생일잔치를 매달 여는 바람에 정이 쌓였다고 한다. 교실 자리에는 명패를 붙여줘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교복까지 만들어 야외행사 때 입고 나가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렇게 많은 배려와 정성을 쏟은 결과 이제는 들어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못 들어가는 인기 있는 노인대학으로 성장하였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박지배 사무장의 역할도 컸다. 오랫동안 노인대학 발전을 위해 실무를 담당해온 박 사무장은 꼼꼼한 관리 업무에 최선을 다해 호 학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근래에는 학사모, 졸업가운을 구입해서 학생들이 일일이 독사진을 찍었는데 어찌나 고마워하던지 오랜만에 고향에 온 자식들이 학사모 쓴 부모의 사진을 보고 더 고마워했단다.

 

이 노인대학은 매주 수요일 문을 여는데 생활체조, 유명강사 강의, 노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오전 10시면 수업시작인데 한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몰려와 이야기를 나누며 수업을 기다리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곳 노인대학을 돕기위해 김환성 후원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후원금을 모금하여 운영되는데 점심도 다른 곳보다 가장 좋은 메뉴가 나온다며 학생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앞으로 바람에 대해 호 학장은 “자리가 비좁다. 많이 오고 싶어하는데 더 이상 받기 힘들다. 많은 노인들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실 대산지역에는 갈수록 노인인구가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산노인대학이 거의 유일한 노인들의 공간인데 자리가 없어 못 들어가는 노인들의 아쉬움이 커보였다.

 

노인대학 운영에 대해서도 호 학장은 “시설의 규모와 운영현황에 맞게 보조해줘야 한다. 모든 노인대학에 똑같은 지원을 하면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자치단체의 보조가 열악한 상황이긴 하지만 대산노인대학에서는 오늘도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르신들의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진행/ 장경두 서부본부장 

공동취재/ 한상규, 민옥선 기자

 

 

 

 

 

 

 

 대산노인대학 호철주 학장

 

인터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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