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인삼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재배농가의 인삼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금산군이 파악한 인삼재배면적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인삼 재배 면적은 지난 2004년 140㎢에서 4년 만에 190㎢로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량도 해마다 4000t 정도 늘어 2008년에는 2만4613t을 생산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30%증가한 3만1383t 가량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현재 수삼가격은 10뿌리 1채 27000원으로 지난해 34000원보다 26%가량 폭락했다. 최모씨(47세, 중도리 거주)는 “인삼 재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공급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확은 잘 했는데 가격이 좋지 않아 농사짓는 사람들은 최악”이라며 “인삼은 농민들에게는 효자 품목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재배면적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삼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3년에서 5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인삼축제는 신종 플루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 90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인삼 매출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100억 원 정도가 증가했고 축제 후광으로 식을 줄 모르고 인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과잉재배로 인해 인삼 농가의 어려움은 계속 이어지고있다.

수삼센터와 인삼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늘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지만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과잉생산이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같다”고 관측했다.

이같은 문제의 요인 중 하나가  타지역 지자체마다 FTA 체제에 대비한다며 농가에 무이자 보조금까지 주면서 쌀 대신 인삼 재배를 적극 권장한 것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생산량이 넘치다 보니 올해 인삼 값은 지난해보다 25% 이상 폭락,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할 정도라는게 삼농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로 인해 인삼 재배농민과 상인들은 고품질의 인삼을 생산하는 한편 소비자 위주의 판매방식을 도입키로 하는 등 판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산인삼농협 관계자는 “미리 정부에서 출하조절과 생산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방치했다”고 지적하고 “최근 인삼이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입 소문과 각종 언론보도로 인해 소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잉 생산된 인삼의 가격 폭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인삼 가격이 폭락하고 판매마저 부진한 상황”이라며  “해외 수요를 확대하는 등 수삼과 인삼 제품의 소비촉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삼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인삼산업 기반 구축 사업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면서 효율적인 수출 마케팅 등 수출용 금홍 브랜드를 통한 침체된 인삼시장 경기 회복을 위해 유럽 및 동남아 수출을  적극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산신문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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