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발레오공조 코리아 근로자 103명 전원해고...노동계 반발

민주노총 충남본부를 비롯한 노동계 관계자들이 5일 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천안 발레오공조코리아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를 비롯한 노동계 관계자들이 5일 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천안 발레오공조코리아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천안]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인 발레오공조코리아가 최근 공장을 전격 폐쇄하고 근로자 전원을 해고하는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노동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5일 금속노조 소속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지회장 이택호)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 측의 희망퇴직을 거부한 103명의 생산직근로자 전원에 대해 고용계약해지를 통보받아 생존권을 잃게 됐다며 각계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천안시 입장면 소재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자동차 에어컨부품을 생산하는 임직원 185명의 업체로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1차 희망퇴직을 받아 관리직 전원과 현장 근로자 등 82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어 26일 공장폐쇄와 함께 나머지 생산직 103명 전원을 이달 30일자로 해고 통보했다.

 

발레오그룹은 세계 29개국 120개 공장에서 근로자 6만 명을 고용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최근 산하 발레오공조 일본 본사의 주주총회에서 한국공장을 철수키로 했다.

 

이택호 지회장은 “회사측은 명분 없는 구조조정을 강제로 밀어붙이며, 노조가 이에 저항하자 공장을 폐쇄하고 아예 청산하겠다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흑자를 낸 기업이 갑자기 청산절차에 돌입하는 것은 ‘위장폐업’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정규직노동자를 내보낸 뒤 비정규직을 고용해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민주노조 사수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사측의 기계 반출 등에 대비해 전 조합원이 철야농성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충남본부를 비롯한 노동계 관계자들은 5일 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11월 중순경 발레오 그룹 동북아 본사가 있는 일본과 발레오 그룹 총본산인 프랑스 원정투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천안투데이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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