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삼성토탈에서 지난14일 케이블화재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뒤늦게 화재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석유화학과 정유단지가 밀집된 대산공단의 특성상 만일의 경우 엄청난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 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했다. 발생된 폐가스가 비 연소상태에서 24시간동안 배출되어 인근 주민들이 심한 악취와 시커먼 연기 속에 두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삼성토탈 공장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와 악취가 하루 종일 배출되었지만 막상 피할 곳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며칠 만에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안전사고는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지켜보며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는지 걱정된다.

 

취재현장에서는 실제로 삼성토탈-행정기관-소방서 간 원인 분석에 대해 말이 틀리다.

 

사고 당시 지역의원 및 주민대표는 업체 측에서 한전 측 정전으로 인하여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만 짧게 전화로 통보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반면 한전서산지점 전력공급팀 담당자 말에 의하면 변전소에서 직접 삼성토탈 변전소로 송전하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예비선까지 시설되어 있어 정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 쪽에서 전혀 틀린 주장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원인분석부터 다르다보니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소방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담당자는 종합지령실로부터 출동지령을 받고 소방 및 화학차량 등 3대가 출동하였으나 오인신고로 확인되어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화지점인 지하 배전실은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사고 당시 주민들이 검은 연기가 하루 종일 솟아오르는 상황을 목격했고 큰 화재로 이어질 소지가 있었는데도 발화지점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거대한 화학단지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했는데 업체 측의 말만 믿고 돌아갔다는 점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대산지역은 석유화학과 정유단지가 밀집돼 있어 상시적으로 커다란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렇게 민감한 지역에서 업체 행정기관 소방기관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하루 빨리 종합적인 안전사고관리 시스템이 확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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