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친환경 활동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갈수록 학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방치된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크다. 비교적 일찍 하교하는 아이들을 어른들이 돌보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되어 걱정거리가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부춘초등학교에서 해답이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학교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시작한 것이다. 학부모의 고민거리를 덜어주는 친서민 교육을 충실히 펼치고 있는 부춘초등학교 정헌찬 교장을 지난 4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학교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종일 돌봄 교실 운영 계획 공모결과『종일 돌봄 교실』사업에 선정되었다. ‘반딧불 도담도담 교실’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맞벌이 및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방과 후에 방치되어 각종 사회문제가 야기되거나, 보육을 겸한 학원 수강 등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과중되어 이를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내년도 2월까지 총 3,705만원의 지원금으로 강사료와 간식비, 석식비, 교재 및 재료비, 귀가차량비, 현장체험학습비, 기타운영비 등을 전액 무료로 제공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지난 7월 1일부터 실시된 이번 사업은 기존의 16시 30분까지 운영하였던 보육교실을 19시까지 연장하고 영어 프로그램과 음악지도, 동화구연, 독서활동, 미술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또한 물놀이, 영화관람, 뮤지컬 관람 등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 주민에게 도서관 개방- 책 읽는 가족 만들기

 

이렇게 학교가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지도하는 데에는 정헌찬 교장의 노력이 컸다. 그는 “반딧불 도담도담 교실 운영으로 학부모에게 육아 해결 및 사교육비 경감, 학생들에게는 학력신장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학교에 대한 관심과 믿음을 갖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정 교장은 기족이 함께 책 읽는 문화를 시도했다. 직장 생활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는 학부모와 상대적으로 공공도서관 시설에서 멀어진 지역 주민들에게 저녁 9시까지 도서관을 개방하여 반딧불도서관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반딧불 도서관을 찾아 독서하는 가족에게 독서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반딧불도서관 마일리지제도는 5시 이후 학교도서관을 방문하여 책을 읽는 가족에게 마일리지 포인트를 적립하는 제도이다.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이 제도는 각 분기별로 최우수 가족상과 우수 가족상 및 행운상 등을 시상하여 반딧불이 도서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최우수 독서가족으로 뽑힌 김소현 학생은 "매일 동생들과 함께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숙제도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부춘초는 이 제도를 통하여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의 삶에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 정헌찬 교장 “독서 통한 논술력 기르기는 교육의 기초”

 

정 교장은 2006년도에 부춘초등학교로 부임하여 4년 동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학생 시절에 많은 책을 읽어야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교장은 “독서 통한 논술력 기르기는 교육의 기초입니다. 국민소득 2만불 이상 나라에서는 창의력이 있어야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데 독서를 통한 논술교육이 그 해답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독서를 강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2008년 우수학교도서관 인증, 2009년 전국우수도서관에 선정되었고 지역문화센터로 지정되어 3,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 등 학교의 변화가 주민들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 교장은 독서뿐만 아니라 어린이 비만 예방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스포츠동아리를 잘 운영하고 있는데 꾸준한 노력 끝에 2년 연속 교육감배 도내 학생 줄넘기대회에서 상을 독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교장은 “공부도 좋지만 건강하게 길러야 한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의 비만도를 측정하고 스포츠동아리를 선정하며 비만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로 학교급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춘초 어머니들에게 물어보면 옛날 같지 않고 학부모의 부담이 없다는 점을 자랑한다. 정헌찬 교장이 부임하면서 자모회나 협력회 등 돈이 들어갈만한 비공식 조직을 몽땅 없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학교는 학부모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돌보는 교육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교장은 교육자로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대해 “교육지도자들에게 교육철학이 없다. 교육철학이 없기 때문에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뀐다. 교육감이 바뀌면서 학력에 올인하겠다고 했지만 학력이 전부는 아니다. 교사의 수업부담만 늘고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학교는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정헌찬 교장은 아름다운 학교, 늘 꽃이 피어 있는 학교 가꾸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전국지역신문뉴스 서영태 기자

서해안뉴스 민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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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춘초등학교 수상 실적

 

 

 

교과부지정 학생건강체력증진 시범학교 2년(07-08년)

도교육청지정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1년(09년)

학교 숲 시범학교(07-09년, 생명의 숲 재단)

온종일돌봄 보육교실 시범학교(09년, 5천만원)

전국우수도서관 선정(09년, 3천만원)

학교 생울타리 및 생태연못조성(08-09년, 1.2억)

급식실 신축(09년, 12억)

영어2, 상담, 음악전용교실 설치(09년, 1.2억)

반딧불도서관 4년(06-09년, 2.2억)

반딧불 학력교실(09년, 6800만원)

서산시초등영어캠프2회 160명(08년, 1.2억)

학교혁신인증학교(06년, 충남도교육감)

학교우수도서관인증학교(08년, 교과부지정)

학교체육우수학교표창(07년, 교육부총리)

국민독서경진대회 최우수학교표창(07년, 문체부장관)

yes24 전국어린이독후감쓰기 단체대상(07년)

제43회 학생무용경연대회 초등부 단체 우승(07년, 충남도지사)

초등학교, 유치원 경영평가 최우수학교(08년, 도교육감)

제19회 초등음악 미술경연대회 우수학교(08년도, 도교육감)

제37회 전국소년체전우수학교 표창(08년, 도교육감)

스포츠동아리 단체줄넘기 도대회 2회 우승(08-09, 도교육감)

제20회 초등음악경연대회 최우수학교(09년, 도교육감)

스포츠동아리 줄넘기 축구 2년 연속 우승(09년, 서산교육장)

2003 통합교육 최우수학교 표창(03년,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독서논술 및 사이버독후감대회 최우수학교(07년, 서산교육장)

초등독서 논술대회 학교 단체상(07-08년, 도교육감)

학교신문 교지우수작 공모전 우수학교(07년, 도교육감)

제3회 전국어린이독서감상문대회 단체우수상(07년,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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