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환 당진군수
[인물&인터뷰] 이철환 당진군수에게 듣는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민선 5기 업무가 시작되면서 새로 선출된 시장 군수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고장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해야 할 일도 많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가야 한다는 말처럼 시장 군수들은 한걸음씩 나아가야 할 출발선에 섰다.

(사)전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팀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기위해 자치단체장들을 릴레이 인터뷰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당진군청을 방문하여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 이철환 군수를 만나 어떻게 출발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공동진행]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회장 
                   전용배 충남포커스 대표






[서 회장] 이제 막 민선5기 업무를 시작하셨는데 가장 먼저 추진할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이 군수] 당진군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군민이 주인’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첫째, 군민이 중시되어야 하며 둘째, 기본과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 형식과 양(量) 위주의 전시행정이 지양되어야 합니다. 셋째, 정확한 수요 예측과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현장 중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농어촌 활성화를 비롯해, 지역경제, 사회복지․교육, 환경, 문화관광 등에 걸쳐 내실있는 군정시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근교농업 및 친환경농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농촌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며, 농축수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로 농어촌 회생의 기틀를 마련하겠습니다.
지역경제는 무분별한 양(量)위주의 개발을 지양하고, 서민․영세상인․소상공인․지역업체를 보호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각종 개발시 주민 재산보호 및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사회복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확대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환경조성을 위해 여성과 가정이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시책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개발 지향적 정책으로 인해 지역환경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보존과 개발의 잣대를 주민 편익과 경제적 가치로 판단해, 난개발 방지와 친환경 개발, 자연생태 복원에 힘쓰겠습니다.
문화관광분야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전통 민속문화의 계승발전을 통해 철강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로 지역 이미지 변신과 도시브랜드 확립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임군수와 관련, 15만 군민의 실망감을 치유하고, 군정의 신뢰회복으로 지역화합과 안정을 도모하겠습니다. 위대한 당진군민의 저력과 힘을 결집해 ‘힘 있는 당진, 미소짓는 군민’의 새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서 회장]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는 점에서 민선 4기의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이 군수] 지역개발의 목적은 ‘품격 높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당진은 성급한 개발위주의 정책으로 자연환경과 지역 공동체 정신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지역개발에 따른 환경파괴로 최근에는 개발이란 단어 앞에 ‘친환경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안목과 개발계획 아래 권역별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만약, 개발이 불가피하다면 난개발을 막고, 친환경적인 개발대책을 강구하여,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전하는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도시개발은 정확한 수요 예측과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과잉공급으로 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과도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이나 규제로 주민 여러분들이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산업단지 또한 철저하게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당진시(市) 승격은 2012년까지 자연스럽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2008년 무리한 시승격 추진을 위한 위장전입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행정 불신과 군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위장전입자가 남아있다면 원상복귀를 우선적으로 추진하여 대내외적 신뢰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시승격으로 인한 대학입학 전형의 농어촌 혜택 축소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특히, 민속문화재를 역사와 전통에 근거해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와 함께 면천읍성, 연호방죽 등의 정비복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 송악면 기지시리에 전승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에서 나타났듯이 장소, 역사, 시기 등의 인위적 왜곡은 지양해야 할 문제입니다.



[서 회장] 당진군의 수장으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4년을 이끌어갈 계획입니까.

[이 군수] 당진군의 민선 5기는 ‘군민이 주인’임을 선포했습니다. 군민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살피고, 일함으로써 군민의 진정한 복리증진을 위한 일꾼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특히, 법과 원칙을 지키는 공직풍토를 조성해 가시적인 성과와 외형적인 확대에만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법과 원칙을 경시하고, 절차를 거스르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군민이 차별 없이 골고루 잘사는 당진을 만들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복지기반의 확충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복지는 일자리에서 시작된다’는 신념아래 어르신, 장애인, 여성, 청년들의 일자리 확충에 전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미래교육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습니다. 교육과 인재에 대한 투자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그 어떤 분야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농촌경제 회생과 잘사는 농촌건설에 주력해 첨단 영농기술, 친환경 농업 그리고 브랜드 관리와 유통의 혁신을 통해 우리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키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이 품격있는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고품격 역사․문화․예술도시를 만들어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서민 경제 보호와 활력있는 지역경제를 육성하고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당진을 건설하겠습니다.
당진군의 민선 5기는 모래에서 유리를 뽑아내고 돌에서 실리콘을 찾아내는 안목으로 당진의 숨은 가치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여 전국 제1의 매력있는 당진, 꿈이 실현되는 당진을 만들 것입니다.




[전 대표] 국회의원, 도의원들의 당이 달라 협력이 어려워 보입니다. 어떻게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실 계획입니까.

[이 군수] 모든 사람들이 100% 만족해서 타협을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염소의 지혜’처럼 외나무다리를 건너기 위해 한 마리는 엎드리고 다른 한 마리가 엎드린 염소의 등을 타고 넘어가는 그런 상생의 타협이 필요합니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충남도의원, 군의원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역주민의 대표로 양심껏 판단하고 소신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소신과 당론이 가끔 충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치에는 늘 이해가 상반되고 갈등이 불가피하므로 형식적인 명분보다는 정당을 초월한 의정활동으로 지역주민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야 합니다.
특히, 당리당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 등은 시민들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이 오로지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역발전의 대승적 차원에서 정당을 초월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화합을 통한 상생발전의 통합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한 업무 추진과정에서 이해부족으로 다소 오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당진발전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긴밀하게 협의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당진군은 국회의원과 제가 같은 당 소속일뿐만 아니라 충남도의원과도 지역현안 문제에 수시로 협의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어려움이 없습니다.



[전 대표] 비판적인 언론을 포용하는 리더십도 필요한데, 앞으로 언론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이 군수] 미국의 언론학자 라스웰은 언론기능을 환경감시기능, 상관조정기능, 사회유산전수기능, 오락기능이라고 말했으며, 라이트는 여기에 오락기능을 추가했고 맥케일은 국가이익 증대와 사회발전을 위한 특정가치와 행동유형을 확산시키는 선동적 역할까지 강조했습니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바로 환경감시기능입니다. 환경감시란 우리 주변에서 무엇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언론은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환경을 감시하고 위험에 대처하여 생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의 비판없는 칭찬보다 애정있는 비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충고해야 합니다. 흔히,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은 그 대상이 속한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언론에 대해 무조건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건전하고 생산적인 비판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언론관계를 통해 닫힌사회가 열린사회로, 획일적 관점이 다양한 관점으로, 경직된 조직이 유연한 조직으로, 타율에 의한 통제가 자율에 의한 행동으로 변화하는 것을 우리는 사회의 진화라고 부릅니다.
이와 함께 언론의 건전한 비판기능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일반 주민의 이해와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자체가 주민 설득과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경우, 언론 특유의 설득과정을 통해 여론을 형성시켜 주는 것도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전 대표] 민간에서는 공직자들의 서비스정신과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 군수] 민선 5기 당진군의 군정목표는 ‘군민이 주인인 행복한 당진’입니다. 여기에는 행복한 당진을 만들기 위해 공무원은 주민의 성실한 봉사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주민은 성숙된 주인의식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군민이 주인인 당진을 실현하기 위해서 친절을 공직자 최우선 덕목으로 삼아 능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주인인 군민을 보살펴 드리고 애환을 함께 하는 진정한 친절 봉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군정구호는 ‘힘있는 당진 미소짓는 군민’으로 군정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14만 당진군민의 행복을 위해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특히, '미소짓는 군민󰡑의 상징적 표현은 ‘매력있는 당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은 산업을 의미하며, 군민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기 위해서는 모든 행정 분야에 예술적 리더 기질이 발휘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민원인과 첫 대면하는 공직자의 모습이 당진의 얼굴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며, 민원인에 대한 서비스정신과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의 참여행정과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민관 공동감사관제 및 시민군정평가단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팀

▲ 이철환 당진군수

▲ 좌측부터 서해안신문 황기영 당진본부장, 충남포커스 전용배 대표, 이철환 당진군수,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서영태 대전충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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