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회장



전통시장인 동부시장에 ‘믿음의 저울’이 등장했다. 동부시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상인 간의 신뢰회복 및 상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동부시장에 공인인증저울 2대를 설치했다고 한다.

‘믿음의 저울’이 설치된 곳은 동부시장 입구인 서산축협 신동부지점 앞과 수산물시장 한 가운데인 충남수산 앞이다. 당국은 시장에서 구입한 각종 농·수·축산물을 ‘믿음의 저울’을 사용해 현장에서 정량 확인이 가능하게 돼 유통질서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장의 변화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전통시장은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지역에 '이마트'라는 초대형 할인마트가 등장할 예정이어서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시대의 흐름이 고객들을 전통시장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개혁과 지자체의 실천적 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최근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 문화센터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발언에 나선 장안대 변명식 교수는 "전통시장은 소비문화 흐름에 동승하지 못해 고객이 줄어 피폐화되고, 상인들의 패배의식과 시대원망적 자세로 기능이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발언에 따르면 제천시가 최근 6년 간 전통시장 5곳에 15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출했으나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시는 눈에 띄는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실천적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 교수는 "중앙시장의 경우 로데오 거리와 밀착돼 있어 상업적 효과가 매우 크지만 지금 상태로는 활성화가 불가능하다"며 "시장자체의 정체성과 신뢰회복을 위한 변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먹거리시장 개설, 빈점포를 활용한 건강미용센터 설치, 남측 아케이트 설치, 도로변 테라스를 활용한 만남의 장소 마련, 옥상에 하늘정원 설치 등을 제시했다.

우리지역 전통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와 경쟁해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미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분석은 나와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분석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시장상인들이 개선해야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대형마트의 출현과 더불어 고객의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이때에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다. 전통시장의 시장별 특성을 살린 차별화와 전문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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