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이영노 이사장

[인물&인터뷰] 서산노인전문요양원 이영노 이사장

 

 

서산 도심권에서 자동차로 약 5분여 거리에 위치한 서산노인전문요양원은 비룡산(일명, 금강산) 줄기 아래 주변이 온통 소나무숲으로 우거진 갓고개 밑 아늑한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신묘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연일 한파가 지속되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늑한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고 소나무 숲속에서 호흡 할 때마다 상쾌한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 18일 서산노인전문요양원 이영노 이사장을 만나 노인전문요양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노인전문요양원이란 어떤 곳인가

행정적으로는 2008년도 4월 이전에 노인복지법에 의해 설치된 시설을 말합니다. 2008년도 7월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서 4월 이후부터는 노인복지법이 아닌 노인 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해 ‘노인 장기요양기관’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산노인전문요양원은 노인복지법과 노인 장기요양보험법 두 가지 법에 근거한 시설로서 노인전문요양시설이면서 또한 노인장기요양기관입니다. 참고로 2008년도 4월 이후에 설립된 노인요양원은 ‘전문’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는 ‘일반요양원’에 비해 ‘전문요양원’은 요양보호사의 수와 입소자(어르신) 1인당 갖추어야 할 건물 면적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요양보호사수는 일반요양원에 비해 2배(요양원: 어르신 5명당 요양보호사 1인, 전문요양원: 어르신 5명당 요양보호사 2인)이며, 1인당 건축면적이 23.6m2를 확보하여 1실 4인이하(요양원: 1실 6인이하)로 생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요양원에 비해 가격이 5만원 정도(1개월 기준)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정책의 현실은 어떤가 

노인복지정책이라는 것이 워낙 거시적인 차원의 문제라서 한마디로 딱히 꼬집기는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가장 이슈가 되는 정책은 단연 ‘노인 장기요양보험’입니다. 그간 개인이나 가족에게 전담되었던 노인부양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로서 3년여의 시간동안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도를 시행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도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그 시행에 있어서 그간 전통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방식이 아닌 유사 시장방식에 의해 서비스가 제공되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노인복지정책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장기적으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사시장방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서비스제공 상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산노인전문요양원이 다른 요양원과 다른 점은

먼저 시설환경적인 차원에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진정한 노유자복합시설(어린이집 및 노인복지시설)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노인과 유아가 함께 공간과 시간을 같이 하게 하는 복합시설이 많이 시도 되고 있습니다. 서산노인전문요양원의 경우 시설 내는 아니지만 시설외부정원을 이웃한 아동시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시설입소노인이 지역과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대상자들과 어울리며 노후를 보내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설내 외부를 황토로 마감하여 냄새와 습도조절이 매우 탁월합니다. 많은 분들 이 우리 시설을 방문하였을 때 새집냄새를 비롯한 냄새를 느끼지 못함은 물론 주변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맑고 쾌적한 공기와 친환경 시설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시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도 ‘노인전문요양시설’의 인력기준을 충족하고도 더 많은 요양보호사를 채용하여 1인 1실 담당제를 시행하여 입소어르신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면회실이나 면회시간에 제한이 없어 보호자들이 언제든지 입소어르신이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에 직원들은 항상 긴장해야 하지만, 투명하고 깨끗한 시설운영을 위해 개원 초부터 이 방침을 세워 시행하고 있습니다.


#노인전문요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일과 안타까웠던 일은

당연히 입소하신 어르신들이 상태가 호전되어서 집에 돌아가시거나, 기능이 회복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시설의 전 직원이 자랑스러워하는 사실 한 가지는 2009년도 전국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저희 시설 등급 호전율이 25%로 나타나 입소하신 어르신 4분 중 1분은 상태가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도내 최고 수치로 공단직원으로부터 감사인사를 받기도 한 바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안타까운 일은 아프신 어르신들이 응급처치를 받고자 하여도 고령으로 인해 마취, 심폐소생술 등(갈비뼈가 부러짐)이 어려워 돌아가셔서 어제까지 뵙던 얼굴을 못 뵐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지자체나 사회봉사단체 또는 지역신문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희 시설을 비롯한 많은 시설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상담을 받다보면 아직까지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가족들도 많고 어르신들도 요양원에 오면 집에도 못가고, 가족으로부터 격리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노인문제의 원인은 개인이나 가족이 아니라 급속한 도시화, 핵가족화와 같은 사회문제에 기인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해결도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 저희와 같은 요양시설이고 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이후 요양원들도 예전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노인복지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우리사회의 노인문제해결을 위한 시초가 된다고 믿고 이러한 인식전환을 위해 지자체나 사회봉사단체 그리고 특별히 지역신문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홍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애독자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다방면에서 복지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사회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부족한 곳을 찾아 무엇인가 돕고자 하는 사회공동체의식이 많이 발전되어가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것이 참 복지인지는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보다는 가정이 가정보다는 사회가 사회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복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현장에서 28년이란 세월을 때로는 결핵환자와 때론 정신지체장애자, 알콜 중독자와 생활하며 최 일선에서 생활지도원으로 일하며 많은 것을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지난 2007년, 친 환경적으로 설계된 이곳 현 위치에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 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서산노인전문요양원을 개원하였습니다.
평생 고생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과거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오던 어르신들에게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의 남은 인생도 이분들을 위해서 헌신 할 것이며 이 모든 것을 내 소유가 아닌 여러분들과 함께 잠시 사용하는 공간으로 활용 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들께서는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지도 편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정리- 충남포커스 한상규 기자


▲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전경

▲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안내 표지판

▲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내부시설

▲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내부시설

▲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내부시설

▲ 서산 노인전문요양원 전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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