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공동인터뷰] 열심히 발로 뛰는 진태구 태안군수



지난 5일 태안군청 군수실에서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진태구 군수를 만났다. 그는 운동화를 신는 이유에 대해 “언제나 군정에 급한 업무가 있으면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야 한다. 남보다 빨리 현장에 달려가기 위해 운동화를 신는다”고 말했다. 이 운동화는 군수로 당선되자마자 순천향대 김학민 교수가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태안군을 대표하는 군수라기보다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포근함과 다정다감한 모습도 보여 주었으며 군민을 사랑하는 마음과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 다음은 공동취재팀의 질문에 대해 진 군수의 답변을 정리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 군정목표를 <아름다운 휴양도시 희망태안>으로 정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 예, 민선 5기 군정 목표를 ‘아름다운 휴양도시, 희망태안’으로 정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잘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우리 태안에는 전국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있습니다. 또한 전지역의 70% 이상이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구요. 또한, 해안절경 천삼백리는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자연과 함께한 아름다운 펜션들이 태안에 즐비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합니다. 도심의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소음 공해, 더욱 심해진 황사, 날로 뜨거워지는 날씨 등 이밖에도 많이 있지요. 열심히 일한 만큼 심신을 편히 하면서 쉬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자원을 많은 분들이 찾고, 편히 쉬고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군정 목표를 <아름다운 휴양도시, 희망태안!>으로 정했습니다.


# 아직 태안은 휴양도시라 부르기에는 기반시설 등이 부족한데 어떤 정책으로 휴양도시를 만들 계획인가. 또 더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 오늘날 관광산업의 비중이 날로 증대됨에 따라 태안은 서해안을 넘어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거점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휴양도시라고 부르기에는 기반시설과 주민의식 등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군에서는 기업도시와 안면도국제관광지를 거점으로 하고 8개 읍면의 균형 발전을 꾀하면서 모두가 잘 사는 명품 휴양도시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안면-보령간 연륙교 건설, 국도 32호, 77호선 확.포장 사업 등 도로망을 더욱 확충하고, 지도 점검을 통한 기존 숙박시설의 정비와 비봉콘도, 유러피안 등 민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 균형 개발을 통하여 어느 곳을 가더라도 볼거리, 쉴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해수욕기 등 성수기에 늘 있어 왔던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 주민의식 문제는 지난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부터 추진해온 “가격표시제”를 더욱 강화하고 숙박업, 요식업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친절교육을 실시하여 선진시민의식을 높여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원면 만대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206.5km의 해변에 태안 해변길과 솔향기길을 조성할 계획이며 일부구간 조성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군에서는 아직 조성되지 않은 탐방로를 계속해서 발굴할 계획으로 바다와 함께 걷는 해변길은 더욱 길어질 전망입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서해안에는 태안의 솔향기길과 태안 해변길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더욱이 태안의 솔향기길과 해변길은 2007년 유류피해의 진통을 겪으면서 만들어 졌기에 감동의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먹거리, 친절한 군민이 있고, 도로망의 확충으로 쉽게 접근해 편히 쉴 수 있는 각종 휴양시설이 있기에 많은 휴양·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 아직도 기름유출 피해보상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는데 해결책은

= 유류피해 배․보상 문제는 우리 군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과제 중 단연 첫 번째입니다.
지난 2007년 유류유출사고 당시 현직 군수로서 군민들과 아픔을 함께 했고 이를 치유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600여 공직자와 함께 현장을 누비고 국회와 정부를 방문 하는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실질적인 배․보상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4월 29일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께서 발의한 ‘유류오염사고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법이 통과됨에 따라 유류피해지역 주민 건강관련 예산을 지원 받게 되고, 배․보상 지연의 주요 원인이었던 정부와 국제기금간의 조업제한시기 차이로 발생하는 피해 차액에 대해서 정부로 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군에서는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등과 함께 긴밀히 협의하고 공청회 또는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모든 사안을 주민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투명한 행정을 통하여 관련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갈 계획입니다.


# 중국어선의 활동과 지난해 한파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됐는데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할 대책은

= 언론에도 간혹 보도되고 있습니다마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날로 극성을 부리고 있고 단속요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난해에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매서운 한파가 덮쳐 우리지역 어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유무형의 요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6월 20일 농림수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한국과 중국 양국은 무허가 조업, 영해침범 조업, 공무방해 등 3대 엄중위반행위를 저지른 불법 어선은 3년간 조업을 금지하기로 합의하고 정선 명령에도 도주하는 어선은 30일 동안 어업을 정지하도록 했습니다.
또 불법어업인에 대한 명단을 교환하는 데도 합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9월 열리는 '제11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합니다.
저는 서산수협 조합장을 지낼 때부터 우리지역의 청정해역과 수산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군이 수산자원의 증식과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것은 전 연안을 대상으로 하는 바다목장화 조성사업입니다.
이원면 만대부터 고남면 영목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안에 6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바다목장화사업은 우리 군 앞바다를 황금어장으로 만들어 어업인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한편, 환경오염과 이상기온 등 수산자원의 서식환경 파괴와 어선 및 어구의 발달로 인한 남획 등으로 어업생산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군은 올해 자율관리어업의 모범적 추진공동체 육성을 위해 26억 원을 투입해 자율관리 어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풍족한 바다자원 형성을 위해 22억 원을 들여 수산종묘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르는 어업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14억 원을 들여 수산증양식 기반시설 지원사업과 양식어장 서식환경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531km에 달하는 해안 곳곳에 42개의 크고 작은 항․포구가 자리잡고 있어 가는 곳마다 싱싱한 수산물이 풍부하고 해안경관 또한 아름다워 수많은 관광·휴양객 유치가 가능합니다.
앞으로 우리 군은 깨끗한 바다환경을 가꾸고 적극적인 수산자원의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산물 생산 체계를 갖춰 어업인 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군정을 이끄시면서 유치에 성공한 기업도시와 안면도 국제관광지 등 대형 사업들은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 손익을 면밀히 따져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민간차원의 사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업도시의 경우 군수로 취임하면서 현대건설 고위관계자에게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도지사를 방문하여 B지구 제방을 트고 다리로 연결하여 해수의 흐름을 원활히 하자고 건의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총 57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제1단계 개발 사업이 지난 5월11일 착공계가 제출되면서 지금은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종시와 도청이전, 해미~태안간 국도개설 등 각종 사업이 계획 또는 추진 중에 있어 기업도시 개발은 점차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군에서도 기업도시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민관협력 체제를 갖추고 기업도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적극 참여시켜 불편사항을 해소할 것입니다.
또한 천수만 간척지에 조성중인 태안기업도시에 대규모 마리나시설 건설을 위해 천수만B지구 담수호 해수 통수를 충남도에 계속 건의하고 앞으로 정부부처와 사업타당성 협의에 나설 계획입니다.
천수만B지구 해수통수 추진이 성사되면 서해안에서는 유일하게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받지 않고 4계절 모두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또 수질이 나쁜 담수호 방류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천수만 바지락어장 집단폐사 등 어장환경 개선 효과와 담수호 수질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안면도국제관광지개발사업은 2006년 12월부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의 참여 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사실상 투자의사를 철회하면서 사업이 지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의 대표사인 에머슨퍼시픽은 모건스탠리 대신 투자의사를 밝힌 다른 외국회사 2곳을 충남도에 새로운 투자업체로 신청한 상황입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은 충남도에서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시켜 줄 경우 늦어도 2013년 상반기 전에 안면도 개발 사업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며 이 경우 약 8-10년의 공기를 감안하면 2020년쯤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에서도 충남도와 함께 본 공사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면서 우리 군 나름대로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함께 이에 대한 대처 방안도 찾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존경하고 사랑하는 태안군민 여러분!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이렇게 신문 지면을 통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요 며칠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으신 군민여러분과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군에서는 사전대비하고 피해상황에 대한 신속한 파악과 이에 대한 복구조치로 군민여러분께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다시 한 번 군수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6만 3천여 군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밤낮은 물론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군민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군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군민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 저에게 남아있는 열정을 다 바치면서 여러분과 함께 “아름다운 휴양도시, 희망태안”을 만들어 가길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그동안 보여주신 군정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군민 여러분과 충남포커스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서해안뉴스 민옥선 취재부장

정리/ 충남포커스 박복순 기자

 




▲ 진태구 태안군수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