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회장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

어린아이부터 부모들의 사교육이 시작되어서 대학졸업 할 때까지 우리의 아이들은 학원, 과외, 보충수업 현장을 헤맨다. 과연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열기 속에서 공교육만 받는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앞으로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 사교육비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현재 격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5일제 수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맞벌이부부 가정의 교육 문제와 저소득층 자녀들의 문제, 늘어나는 사교육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들은 쉬는 날이 늘어 좋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주5일 수업이 전면 확대되면 토요일에도 학원을 보내야 되는데 걱정이 앞선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기회의 차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자 부모를 둔 학생들은 학원을 가거나 차별화된 활동을 통해 주5일제 수업을 보다 능률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이 점점 공평하지 못한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에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사회적인 차원의 대책도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성연면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책두레사업이 지역사회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성연면사무소가 중심이 돼 각급 기관단체 및 독지가들의 뜻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참고서와 학습서적을 지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올해로 벌써 5년째를 맞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문화서점 대표가 100만원 상당의 학습도서를 성연면사무소에 기탁, 성연중학교 등에 전달해서 칭찬을 받고 있다.

도서를 기증한 문화서점 이무길 대표는 “어릴 적 춥고 배고프게 자라서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점점 교육의 공평성이 없어지는 세상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국가적인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점을 보완하기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되겠지만 지역사회 공동체에서도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소수의 힘으로 진행되는 저소득층 자녀 지원사업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동참으로 꽃을 피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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