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회장


학교폭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지난 19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를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학교폭력사고는 7823건으로 2009년 5605건보다 2218건 늘어났다.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231건으로 전년 151건 대비 53% 증가했다. 중학교는 5376건으로 전년 대비 39.8%, 고등학교는 2216건으로 3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신체폭행이 65.4%·5119건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금품갈취가 17.5%·1367건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2008년 71건이던 성추행은 2009년 110건, 2010년 148건으로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학생의 성추행이 68.9%·102건을 차지했다.

이렇게 학교폭력이 갈수록 늘고 집단화, 흉폭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진화하게 되어 있어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학교폭력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법원에서도 실형 선고 등 엄벌로 다스리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제주사건의 경우 기소된 A양(16)과 B군(16)에 대해 징역 단기 9월 장기 1년 2월을 선고하고 불구속상태였던 B군을 법정구속까지 했다. 학교폭력을 강력한 범죄행위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의 문제가 도를 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지난 7일 서령초등학교는 2학기 친구사랑 주간을 맞아 '학교폭력 추방 다짐대회'를 가졌다. 이 대회는 학교 폭력과 청소년 비행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예방하여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학생들에게 인식을 심어주고 불미스런 사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매 학기 초에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의 문제에 맞서 학교차원에서도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학교에만 맡겨두기에는 불안하다. 우리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서 학교폭력의 문제를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권리를 침해하는 학교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다. 우리 지역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해치는 범죄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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