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서영태 장편소설 <무서운 마을>



1월13일 저녁10시
비밀의 방에서 최현범이 생각에 파묻혀있다.
15년 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그가 복수의 화신이 되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곳에 눌러 앉았을 때만 해도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아내와 딸을 저수지의 물귀신으로 만든 놈들에게 복수의 칼을 꽂아주는 것이 목표였고 그들의 삶에 고통을 안겨주는 것까지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악한 악마의 욕망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마력에 푹 빠져있다. 절대로 그들을 놓아 주고 싶지 않다.

최현범은 생각을 멈추고 옆에 놓인 낡은 책을 펼쳐 읽는다. 이 책은 그의 할아버지가 평생 동안 의원으로 일하면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환자를 치료하면서 세세한 일까지 적은 일기였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할아버지의 일기를 읽고 또 읽었었다.
그가 젊었을 때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업이라서 다른 직업을 선택 할 수조차 없이 한의사의 길을 걸었다. 엄격하신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었고 마땅하게 다른 일거리를 찾을 수도 없었다. 한의사의 길만이 숙명처럼 느껴졌었다. 그렇게 숙명처럼 가업을 이었지만 할아버지, 아버지가 대를 이어 종사해 오신 방식은 무시하고 싶었다. 젊은 그에게는 현대의학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도 현대 의학서적을 사서 읽고 탐구하고 환자에게 적용하려고 애쓰기도 했다.
그는 현대의학을 정규과정에서 배우지는 못했지만 독학을 통해 상당한 지식을 갖출 수 있었다. 그리고 환자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현범은 현대의학 지식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한의학 지식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양방과 한방의 결합은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호전시켰다. 두 가지 치료법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과거에는 포기했던 환자까지도 호전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의 한의원은 서울 변두리에 있었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가 줄을 서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환자를 받지 않았다. 환자들은 3개월 전부터 예약을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15년 전까지 그렇게 잘나갔던 한의사 최현범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악마의 화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의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비급은 이제 환자를 고치는데 사용되지 않고 사람을 세뇌하고 정신을 지배하는 사악한 마법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아주 크고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이었다.

할아버지의 일기에는 환자를 고치는 의술에 대한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30가지의 약초를 섞어 만드는 이상한 약물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수 기록되어있었다.
대부분의 약초는 최현범이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한 종류의 약초는 그가 전혀 모르는 것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건너왔다는 한 가지 약초에 대해 할아버지는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본 상인을 통해 구입했는데 그 성분은 사람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엄청난 두려움 속에 빠뜨리며 깨어난 뒤에도 그 두려움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절대 잊혀 지지 않는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할아버지는 이 신비한 약초에 대해 무척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일기장 한권을 이 약초를 연구하는 데에 다 사용했는데 구입한 일본인 이름과 사는 곳부터 시작해서 인도네시아 밀림지역에서 약초를 구할 수 있는 장소까지 세세히 적고 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일기에 의하면 신비의 약초를 연구하는 데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그 신비의 약초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약초를 섞어서 특별한 목적의 묘약을 만들고 싶어 했다.
일본상인이 건네준 신비의 약초는 비싼 가격에 구입했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다 사용해 버리 곤했다. 할아버지는 의원생활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재산을 다 날려가면서 신비의 약초를 다량구입해서 연구에 매진했다.

그 당시 그토록 할아버지가 연구에 매진했던 이유는 시대적인 비극 때문이었다.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일본군대가 활보하자 모든 백성들이 분개하기 시작했다. 나라가 일본 놈들의 손에 통째로 유린당하는 현실에서 누가 원통하지 않았겠는가.
남달리 애국심이 강했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의술을 통해서 일본 놈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인 상인을 통해 정신병을 연구하고 있다고 속여 신비의 약초를 구입해온 것이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건너온 신비의 약초만 가지고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아무도 모르게 일본인들을 두려움 속에 몰아넣고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그 후 할아버지는 의원생활로 평생 벌어들인 막대한 재산을 신비의 약초구입과 연구비에 지출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평생 동안 알고 있는 한의학 지식을 몽땅 동원하여 다른 약초들과 신비의 약초를 섞어보고 주로 정신병환자들에게 투약해 보았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10년을 연구한 끝에 30가지 약초를 조합해서 만든 신경독성물질을 개발해냈다.
그 당시에 할아버지가 만들었던 독성물질은 사람에게 절대적인 공포를 안겨주고 평생 동안 그 안에 갇혀 살게 되는 무서운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더욱 연구에 정진해서 효능을 높인 결과 사람을 세뇌시키는 효과까지 더해졌다.
신경독성물질을 주입 당한 사람이 절대적인 공포에 휩싸여 맹목적인 복종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심지어 독성물질을 투입한 사람을 지옥의 신보다 더한 존재로 받아들였고 세상의 어떤 신적인 존재보다 더욱 큰 존재로 각인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신비의 약초를 기본으로 해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약초를 적절히 배합한 효과는 너무도 큰 능력을 보였다. 할아버지 스스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을 원수로 알던 최현범의 할아버지는 이 신경독성물질을 일본인 상인에게 먹였다. 당시 몸이 허했던 상인은 보약이라는 말을 믿고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마시자마자 그는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그를 질질 끌고 가 지하실 약초 저장창고에 숨기고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그의 발작과 몸부림은 3일간 계속되고 모든 힘이 빠져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없었을 때 일본인 상인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 일본인은 몸을 움직일 힘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눈은 불안하게 떨리며 절대 공포에 휩싸여 할아버지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3일만의 환각여행을 다녀온 상인에게 할아버지는 모든 재산을 다 정리해서 신비의 약초를 가져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가 연구에 성공한 후 내린 최초의 명령이었다. 일본인 상인은 즉각적으로 명령에 따라 지하 창고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약초를 가져왔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충성스런 개가 되어 졸졸 따라다녔다. 자신감이 생긴 할아버지는 신경독성물질로 각인된 일본인 상인에게 가장 친하게 지내던 일본인 순사를 꾀어서 한의원으로 데려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순사는 친구의 말을 믿고 보약이라는 탕약을 앉은 자리에서 먹게 되는데 1분 만에 심각한 고통을 느끼며 발작상태에 빠지게 됐다.
그 일본인 순사 역시 3일만의 환각여행 끝에 지하실에서 풀려나 할아버지를 주인님으로 모시는 충견이 됐다. 그 당시 할아버지는 나라를 잃은 슬픔에 분노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보이는 일본인들은 모두 미웠고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 분노의 심정으로 10년간의 혹독한 연구 끝에 신경독성물질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한의원은 그 당시 전라도 순창 읍내에 있었다. 산이 높고 물이 좋아 고추장 마을로 유명한 순창 읍내에서 할아버지는 대를 이어 한의원을 운영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산골마을에까지 일본인들이 들어와 행세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속이 뒤집어지는 울화통을 느꼈다. 이 산골마을이라도 일본인들의 손아귀에서 지켜내야 되겠다고 수없이 다짐해온 최현범의 할아버지였다.

환각여행을 통해 할아버지의 지배를 받게 된 일본인 순사는 이제 할아버지를 절대적인 주인으로 모시고 맹목적인 복종을 맹세했다.
할아버지는 그 순사를 통해 당시 최고의 권력을 누리던 일본인 경찰서장을 세뇌시킬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경찰서장을 끌어내서 3일간의 환각여행을 맛보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순사를 통해 서장을 꼬여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워낙 만나기조차 어려워서 수개월의 시간만 흘려보냈다. 그러던 중 충성스런 개 같이 따르던 일본인 상인에게 점차 변화가 찾아오고 있었다. 그가 세뇌된 지 6개월이 지나자 횡설수설하기 시작하고 발작을 일으키며 땅바닥에 쓰러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 상인의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서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가 자신을 데려가려 한다는 둥, 거대한 코브라가 고개를 쳐들고 삼키려 한다는 둥 환각에 사로잡혀갔다. 급기야 그의 이상행동을 견디지 못한 가족들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버렸다. 주위에서는 악마에 사로잡혀서 그렇다거나, 귀신이 들어갔다는 말들이 횡횡했다. 그러나 딱 한사람 최현범의 할아버지만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신경독성물질에 의해 세뇌는 되었지만 6개월이 지나면 미쳐버린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능력으로는 더 이상의 유효기간을 늘리기는 어려웠다. 그 당시 낙후됐던 의학의 한계였는지도 모른다.

최 할아버지는 마음이 급해져갔다. 그는 순사가 미쳐서 입원한 정신병원을 찿아가 다시 한 번 신경독성물질을 마실 것을 명령했다. 순사는 그 탕약을 마시자마자 심각한 발작을 일으켰고 이번에는 10일 만에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퇴원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결국 순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미쳐버릴 것을 알고 있었다. 비밀리에 진행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을 보아왔던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신경독성물질의 유효기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최고 권력을 휘두르던 경찰서장을 사로잡아야 했다. 그런데 좀처럼 그에게 접근할 기회가 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한 달여를 흘려보내던 중 일본인 순사를 통해 급한 소식이 들어왔다. 경찰서장의 아내가 원인모를 병에 걸렸는데 병원에서도 전혀 병명을 모르고 집에만 누워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 순사는 한의사 중에 명의가 있다며 최 할아버지를 추천했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당장 진료가방을 챙겨서 서장의 관사로 찾아갔다. 과연 몸져누워있는 아내 옆을 서장이 지키고 있었다. 최 할아버지는 맥을 짚어보고 눈꺼풀을 뒤집어보고 여러 가지 기구를 동원해서 진찰했지만 병명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다른 마음을 먹은 최 할아버지는 서장과 아내가 3일간만 시간을 내주면 아내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아내를 사랑했던 서장은 며칠 후 휴가를 내어 최 할아버지의 한의원에 아내와 함께 입원하게 됐다. 이제 할아버지의 손아귀에 서장이 걸려든 것이었다.

서장에게 앞으로 3일간은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받아낸 주도면밀함도 보였다. 최 할아버지는 서장을 지하창고로 유인해서 아내를 간호하는 그를 위해 특별히 조제한 보약이라고 속이고 신경독성물질이 들어간 탕약을 한 사발 마시게 했다.
오직 아내의 병을 고치고 싶었던 서장은 자신까지 생각해주는 할아버지에게 고마워하면서 의심 없이 탕약을 받아 마시는 순간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환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확히 3일 후 서장은 환각에서 깨어나자마자 최 할아버지에게 절대적인 공포심을 뼈 속까지 체감하며 주인님으로 영접했다. 그리고 무슨 명령이던지 목숨을 바쳐 충성하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아픈 아내를 데리고 관사로 떠났다.
마침내 최 할아버지는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경찰서장을 잡았다. 이제 서장은 어떤 명령이던지 수행할 준비가 됐다. 나라를 침략한 일본 놈들에게 쓰라린 고통을 안겨줄 것을 계획했다. 최 할아버지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었다.

다시 한 달여가 지나자 일본인 순사가 발작을 일으키더니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도 정신이 돌아버린 순사는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태였다. 세뇌를 당한 사람이 완전히 미쳐버린다는 점은 최 할아버지를 무척 괴롭혔다. 일본 놈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인데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아서 문제였다. 서장을 세뇌시키는데 몇 개월의 노력이 있었는데 앞으로 몇 개월 후면 그 역시 미쳐버릴 것이 분명했다. 마음이 급해진 최 할아버지는 거의 매일 경찰서장 집무실을 찾아가 비밀리에 관내에서 잡힌 독립투사나 정치범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들을 풀어줄 구실을 찾게 만들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무조건 석방 시키도록 명령했다. 무시무시한 공포를 체험하고 세뇌당한 서장은 그의 명령에 충실히 따랐다. 그런데 서장의 측근들이 상황변화를 놓칠 리가 없었다. 매일 서장실을 마음껏 드나드는 조선인 한의사의 행동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또한 그 한의사를 대하는 서장의 행동이 너무 경직되어 있고 얼어있는 모습을 살피면서 의혹이 커져갔다. 실제로 아픈 사람은 서장의 부인이었는데 왜 한의사가 서장실을 방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독립투사나 정치범을 어렵게 붙잡아 들였는데 별 이유도 없이 풀어주라는 서장의 명령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장이 뭔가에 단단히 홀렸거나 미쳐버린 게 분명해보였다.

서장의 행동을 긴밀하게 살피던 부하직원들이 6개월도 안되어 상급기관에 보고했다. 이에 상급기관에서 감찰이 나와서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서장집무실, 관사를 이 잡듯이 뒤졌다. 그런데 아무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서장은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 아무 이유도 없이 서장이 단독으로 독립투사나 정치범을 풀어줬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서장은 전혀 이유를 말하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 그렇게 감찰반이 한 달간의 조사를 마칠 즈음에 서장에게서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서장은 감찰반을 붙들고 한다는 말이 악마가 들어와서 자기를 죽이려한다는 둥, 저승사자가 저기 서 있는 게 안보이냐는 둥 미친 사람의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서장은 완전히 미쳐버린 것이었다. 어이가 없던 감찰반은 서장을 당장 상급기관으로 데려가 버렸다.

그 후 새로 부임한 일본인 서장은 전직 서장사건을 다시 조사했다. 서장이 미쳐버린 이유가 너무 궁금했을 것이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특이한 기록을 찾아냈다. 조선인 한의사가 매일 서장실을 방문했던 것이었다. 분명히 그자가 뭔가 알고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형사들을 시켜서 최 할아버지의 동태를 은밀히 살피고 주변 사람들은 세밀히 조사했다.
조사결과 최 할아버지와 가까웠던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상인과 순사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아냈다. 서장까지 포함하면 세 명의 일본인이 미쳐버린 것이었다. 결국 형사들이 들이닥쳐 최 할아버지를 잡아 가두고 혹독한 고문을 가했다. 물고문과 전기고문이 거듭해서 이어졌지만 평소 입이 무거웠던 최 할아버지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가 개발한 신경독성물질이 일제의 손에 넘어가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위험해 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극한 고문을 견뎠다. 이윽고 폐인이 되었을 때 최 할아버지는 풀려났다. 아무 증거도 없이 일제는 사람을 무턱대고 고문하던 시절이었다. 그 후 최 할아버지는 고문 후유증 때문에 시름시름 앓다가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다. 그가 마지막까지 숨겼던 신경독성물질의 정체는 일기로 기록되어 그의 아들에게 몰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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