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피자가게 알바 여학생 사건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채 지워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또래 여고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고등학생 7명이 붙잡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태안 소재 한 펜션에서 발생한 것으로 피해자 여고생(17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학생들을 경찰이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학생 7명은 사건이 발생한 펜션에서 여학생에게 술을 먹이고 번갈아가며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최근 성폭력 전문기관 상담과정에서 밝혀졌다고 한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피해 여학생은 급성 방광염 등 상해를 입고 병원치료 중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가해 남학생 5명이 피해자의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 이들을 강간치상 등 혐의로 구속하고 성폭행을 하지 않았으나 당시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다른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런 수치스러운 사건들이 우리 고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주민들은 굉장히 불쾌하고 침울하다. 학교교육에만 맡겨놓기엔 한계를 넘은 상황이고 심히 우려되는 현실이다.

최근 개봉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돈 크라이 마이’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했던 딸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자괴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엄마의 슬픈 이야기가 떠오른다. 영화 속의 엄마는 이어지는 성폭행과 조롱에 목숨을 잃은 딸아이의 복수를 위해 가해 남학생들을 찾아내서 응징에 나서다 결국 죽음을 당한다. 사회의 무관심이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을 모두 절망으로 몰아넣는 비극을 불러온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한 부끄러운 성폭행사건들 때문에 자식을 둔 부모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지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 보아야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충남도교육위는 교육정책국과 교육행정국(공보담당관, 기획관, 감사관 포함)의 2013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지철 의원은 충남지역 일반계고등학교 자퇴율이 전국 1위인 점을 지적하고 인성교육 강화 등 향후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 교육이 성적위주의 경쟁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학생들의 인성을 외면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인성이 없다면 이보다 더한 사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공동체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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