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서해바다를 접하고 있는 충남 서부지역은 관광자원으로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안국립공원을 비롯한 수많은 해수욕장이 그렇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산과 문화유적지는 충분히 테마관광자원으로 관광객을 끌기에 손색이 없다.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서히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증가하고 있다. 홍성군 발표에 의하면 관내를 방문한 관광객이 2월까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수도권 관광객 유치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6일 코레일 서울본부와 '홍성군 관광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 홍성8경, 역사·문화, 지역축제, 문화생태탐방로 등의 관광자원을 여행상품화 해 장항선 철도여행 관광객들의 홍성 유치에 협력한 바 있다. 양 측의 업무협약에 따라 코레일과 연계된 여행사를 중심으로 남당항새조개축제와 연계한 먹거리 관광상품을 출시해 매주 30~50여명이 꾸준히 홍성을 방문하였고, 지난 22일과 26일에는 수도권의 일산, 파주에서 온 관광객 6백여명이 홍성을 방문해 남당항과 천수만, 광천전통시장 등을 투어하기도 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인접한 다른 자치단체들도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 및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런데 실태를 살펴보면 숙박업소에서 제공하는 먹는 물 하나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충남도내 숙박업소에서 제공하는 먹는 물의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작년에 충남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숙박업소의 먹는 물 위생상태를 검사한 결과 조사대상 157곳 가운데 85%인 133개 업소가 법적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가운데 14개 업소는 총대장균군까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조사는 도내 숙박업소 중 1회용 생수를 공급하는 업소를 제외하고 정수기 냉온수기 등으로 공급하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했으며,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마시는 물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해외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면 얼마나 큰 모순인가. 당국과 업소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먹는 물 문제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기본부터 착실히 다져야 한다.

이런 현실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60%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몰리는 등 지역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관광에 나선 외국인 중 서울을 찾은 숫자는 지난해 기준 780만6000여명으로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경기지역도 233만1000여명이 방문, 13.7%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체류했다고 한다.

특히 14만7000여명이 찾은 충남도가 0.8%에 그쳐 전남도와 함께 꼴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분명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통계가 물론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않겠지만 외국인들이 너무 적게 우리고장을 방문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고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서서히 증가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이때일수록 서비스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만들어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방문하는 빈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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