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일본에서 도난당한 뒤 한국으로 밀반입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불상은 대마도 관음사에 소재해 있던 것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서산 부석사 스님들이 관음사를 방문했다가 문전박대 당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원우 스님 등 부석사 스님 6명은 최근 20여 년 동안 부석사에서 보관하던 도난 불상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다른 불상을 갖고 관음사를 방문, 관음사 주지에게 면회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도난당한 불상은 지난해 10월 국내 문화재 밀수단이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대마도 관음사 소재 고려시대 관세음보살 좌상 2개로 일본 정부와 관음사는 한국에 압수한 불상의 반환을 요구해왔었다.

이 논란을 구경만할 수 없었던 부석면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제자리 봉안운동 부석면 주민협의회'가 발족하여 성명을 발표하며 불교계와 공동보조를 맞췄다. 주민들은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반드시 환수돼 본래 자리인 부석사 극락전으로 다시 봉안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명운동에는 1300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불상들은 한국에서 보냈다는 기록이 없고 머리 부분도 일부 파손돼 있어서 일본에 약탈당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동국대학교 문명대 명예교수가 서산문화발전연구원 학술지 ‘서산문화춘추’ 제8집에 기고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의의와 왜구에 의한 대마도로의 유출’이라는 논문에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이 논문에서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370년경 서산지역을 침략했던 왜구가 이 불상을 불법 약탈해 대마도 관음사로 옮기게 됐음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동관음보살좌상’ 안에서 발견된 결연문에 고려 서주(서산) 부석사에서 14세기에 만들어졌다는 내용은 부석사가 원래의 주인이라는 명백한 증거이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제 더 이상 일본 정부의 부당한 소유권 주장을 두고 볼 수는 없다. 이를 계기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뿐만 아니라 다른 국외 소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한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현재 보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외로 반출된 국외 소재 문화재를 보호하고 환수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국외소재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충남도 역시 우리지역에서 유출된 문화재를 환수할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해외로 반출된 충남지역 문화재의 소재와 유통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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