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안면도 관광지개발사업에 따른 도유재산매각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충남도는 23년 넘게 지연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해 오는 10월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6월 공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성사 여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사업 시행자 선정과 사업 구역, 기본계획 등 어느 것 하나 뚜렷한 것 없이 세월만 보낸 충남도의 행정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3년간 주민들은 관광지개발을 통해 안면도가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살림살이를 크게 향상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나 충남도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민간업체와 소송을 벌이다가 시간만 끌었고 지난해 체결하겠다던 본 계약도 해를 넘기는 등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이다.

안면도 주민들은 거듭되는 사업구역 변경과 사유지 보상문제로 인한 불만도 많다. 수십 년 째 사업이 정상 추진되지 않으면서 해당 지역은 물론 인근 땅 값이 등락을 거듭했고, 이 사이 개발 규제로 인해 땅을 제 값에 매매하지 못하는 등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예정지 내 일부 사유지(18만 2359㎡·45필지)의 경우 사업구간 및 계획 확정 이전에 보상을 마무리해 달라는 지주와 충남도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도 문제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한다. 지난 2월 사업시행자인 에머슨퍼시픽과 주민의견수렴설명회를 열었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안면도개발사업 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태안유류피해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이미지 훼손을 회복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지역경제를 크게 변화시킬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는 틀림없다.

안면도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10층규모의 6성급 특급호텔과 타워형과 연립형 등 콘도 2천여 동, 프리미엄 아울렛과 테마파크, 워터파크와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된다. 6홀 규모의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갖춘 기업연수원과 병원시설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하지만 23년째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 사업에 주민들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어서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시행에 앞서 지역주민과의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 현재 안면도 관광지개발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불신이 깊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업 구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안면도 관광지개발사업은 서해안유류피해 주민들의 보상과 관련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사업자체가 장기간 표류로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저하된 만큼 개발사업 부지 내 광업권설정에 대한 해결방안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정상적인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이행 담보를 위한 이행각서 방안 마련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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