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협의회장



서울지역 학교급식에 충남지역 친환경 농산물이 공급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농협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서울지역 학교급식 친환경 쌀에 서천군 농협쌀 조합공동사업법인, 원예농산물은 당진해나루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급업체 선정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및 계약재배 현황, 학교급식 공급실적 등 서류평가와 ‘서울친환경학교급식자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시설확인 등 현장 평가를 거쳤다고 한다. 서울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 쌀은 서천군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서래야’이며, 원예농산물은 당진시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해나루’이다.

오는 9월 2학기부터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에 공급이 본격화 되면 연간 친환경쌀 3천톤, 감자 양파 등 원예농산물 2천톤의 물량이 공급돼 도내 친환경농산물 판로를 확보로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충남지역 친환경 농산물의 현실은 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어 우려된다. 현재 충남에서는 모두 9,377개 농가가 1만 4,550여 ha에서 9만 7,200여 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충남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 비중은 전체 농산물 재배면적의 5.5%로 전국 평균 8.9%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당국에서도 이처럼 낮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각종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도는 올해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 구축에 756억원을 투입한다.

아산과 예산 등 1,000ha 규모 이상의 광역친환경농업단지 구축에 200억원을 지원하고 500여개 일반친환경농업단지 조성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유기농 비료 공급에 192억원, 친환경 농자재 구입비 지원에 32억원을 지원하고 친환경 농업을 이끌 조직과 단체 육성에도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농약 농산물 제도가 오는 2015년부터 폐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산물과 농약은 사용하지 않지만 비료를 표준량만 사용하는 무농약 농산물,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농약을 기준 이하로 살포하는 저농약 농산물의 3가지다.

충남지역 저농약 농산물 인증농가는 3천616개 농가로 전체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 9천377개 농가의 38.6%를 차지하고 있다. 저농약 인증 농가들은 사과나 배 등의 과수재배 농가와 오이, 토마토, 딸기 등 채소재배 농가들이 대부분들을 차지하고 있는데 작물의 특성상 저농약에서 무농약 단계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저농약 인증농가의 50%만 무농약 인증을 받지 못하더라도 충남지역 20% 가까운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

이처럼 불리한 친환경정책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정책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저농약에서 무농약 단계로 수준을 높이기가 쉽지 않겠지만 충남농업의 우수성을 유지하려면 이에 맞는 당국의 정책과 농민들의 노력이 함께 호흡을 맞춰서 우려를 씻어내고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는 길을 꼭 열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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