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노인들이 충남에 상당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천안갑)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 받아 1일 공개한 ‘경제적 이유로 인한 미치료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한 노인’은 전국 평균 11.4%로 조사됐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14.4%로, 전남(15.3%) 다음으로 높았으며 광주(13.5%), 충북(13.2%), 울산(12.6%), 제주(12.4%), 경북(12.1%), 경남(11.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가장 열악한 형편으로 조사되는 충남지역에 있어서 노인문제는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기초노령연금 확대 및 교육, 주택, 고용, 세제 등 사회전반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에 국가적인 재정의 형편상 노인복지를 서두르기는 어렵다고 본다면 노인일자리사업이라도 활성화해서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 경우에 있어서도 결국은 재정의 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 일선 자치단체 담당자들은 국고 및 지방비 매칭이 50대 50으로 돼 있어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은 노인복지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치단체에서 만족할만한 노인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이런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움에 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결국 국고지원비율을 자치단체의 형편에 따라 차등지원하는 방안을 중앙정부가 정책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당국자들이 계속 건의해야 한다.

노인들의 생활형편을 개선하기위해서는 현재의 단순한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일자리 제공이 필요한데 기존 사회공헌형 노인일자리뿐만 아니라 민간형 노인일자리 확충방안에 대한 계획 수립 및 개발계획도 병행 되어야 한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 없다는 노인이 충남지역에서 15% 가까이 된다는 조사는 고령의 부모를 둔 자식들에게도 큰 충격이다. 혹시 우리 부모도 그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제 노인문제를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문제로만 여기는 사회 풍토도 개선되어야 한다. 적어도 어려운 형편상 병원에 가지 못하고 참고 사는 노인들의 고통은 사회가 덜어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당국에서는 노인들의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서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 노인들의 고통을 덜어줄 방안을 꼭 찾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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