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협의회장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차분하게 맞이하는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큰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충남지역의 주민들에게 산적한 고충이 해결되고 생활의 불편이 술술 해결되길 기대해본다.

충남지역에서 최근 가장 심각한 민원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송선탑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충남도 관내에는 4천141개에 이르는 송전탑과 1천338㎞에 달하는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어서 주변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송전탑·송전선로 주변지역 주민들은 암 등 질병 발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이며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이들 시설 인근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토지 및 주택의 가격 하락 등 경제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도 상세하게 조사가 되지도 않았다.

충남지역에 이렇게 송전탑이 많은 이유는 화력발전소가 많기 때문이다. 태안·당진화력 등 7개의 발전소와 48개의 변전소가 있으며 4천142개의 송전탑이 있는데 서산의 경우 송전탑의 수가 50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송전탑 문제로 주민들의 건강상, 재산상 피해가 크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측에 의하면 송전탑이 지나가면서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기 어렵고 땅을 팔려고 내놔도 사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주민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한전에서 송전선로 전선교체까지 추진하고 있어 주민측은 사활을 걸고 반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충남지역에서 송전탑으로 인한 갈등이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력난을 해결해야 하는 국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다행히 최근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까지는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고 앞으로 전문가 등과 함께 송전탑실태조사실무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구체적인 조사 대상·범위·방법 등을 정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송전선로 인근의 특정지역에서 암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환자 발생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질병과의 관계 등에 대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관내 송전탑·송전선로 등 송전시설의 운영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파악해서 이들 시설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환경·경제상의 피해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또한, 이번 조사가 보다 객관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조사 과정에 관련 전문가·지자체·한전은 물론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해서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는 중립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결국은 정부가 하루속히 나설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길 바란다.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고충이 많다.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개선되는 갑오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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