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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승무원, 원인은
[111호] 2014년 04월 23일 (수) 10:18:15 서영태 기자 ssytt00@naver.com



[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충남협의회장


세월호에 갇힌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들이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노란리본이 나무에 내걸리고 인터넷공간을 수놓기도 하고 촛불기도회가 열리고 ‘무사생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거리에 내걸리는 것은 한결같이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풍경이다.

정말 어른이라는 게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는 사건을 지켜보면서 왜 승무원들이 위기상황에서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으며 적극적인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한탄하는 않을 수 없다.

결국은 위기에 대처하는 훈련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나라 여객선 승무원들의 안전훈련이 잘 되고 있을까.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원들의 '연수비' 명목으로 총 54만1천원을 지출했다고 한다. 승무원들 한 끼 식사비도 안 되는 지출을 하고도 교육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반면 이 회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 2억3천만원이나 접대비 6천60만원에 비교한다면 아예 안전교육은 없었으며 손님을 유치하고 로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다른 해운회사들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으로 승무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위기상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안전교육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승무원들의 수준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보니 선장과 직원들이 위기상황에서 전부 도망쳐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충남 서해안 일대 여객선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지역에서도 안전관리 및 승무원 교육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여객선 이용을 살펴보면 대천-영목, 도비도-대난지도, 구도-고파도 등 충남지역 7개 항로의 여객선 이용객은 53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했다.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가 낚시 명소로 알려지면서 이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 이용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지역 여객선 이용이 증가되고는 있지만 운항관리규정에 따라 열흘마다 실시하게 되어 있는 소화훈련, 인명구조, 퇴선, 방수 등 해상인명 안전훈련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전문가에 의하면 여객선 교육 주기는 국제협약에 따른 것으로 각 선사가 자체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돈을 아끼느라 자체 교육훈련을 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에서는 승무원들의 안전교육을 업계에만 맡기는 소극적인 행정을 그만두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위기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나중에 전해진 이야기에 의하면 수학여행을 앞둔 태안지역 모 고등학생들도 단체로 세월호를 탈 뻔 했다는 가슴철렁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 학교는 다른 사정으로 연기하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이 우리 자식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야말로 잘못된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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