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우리나라 교육은 90%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자면 학력에 따라 계급이 나뉘고 수입까지 차별을 받는 사실을 잘 아는 학부모들이 자식들을 무조건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니 대졸 실업자를 양산하는 비효율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잘못된 현실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고졸성공신화를 만들어줘야 한다. 고졸 학력으로도 얼마든지 성공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충남도가 미국, 호주 등 4개국에 33명의 학생을 파견하는 2014학년도 글로벌 현장학습에 병천고 조리·미용과 학생 5명이 선발되는 성공을 이뤄냈다. 부여 홍산에 위치하고 있는 자그마한 학교인 충남발효식품고등학교에서는 글로벌 현장학습 과정(해외인턴쉽 과정)에 2명이 선발되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충남에 있는 농공수산업 전문계 고등학교 8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30여명이 선발되었다. 80여명의 학생들은 소속 학교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본선까지 올라온 실력이 만만치 않은 학생들이었다.

선발된 고3 학생들은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너무 기쁘다며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소감도 말했다.

학생들은 지도해서 성공을 이뤄낸 교사들도 그동안 잘 따라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해외인턴십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랬다.

이는 인문계에 진학하지 않고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빛나는 결실이었다. 꼭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현장학습 과정은 전문계 학생을 대상으로 농산물 유통, 식품관련, 상업정보 회계분야, 공업 등 4개 직종에서 선발하며 호주(15명), 일본(6명), 미국(10명), 두바이(11명)로 파견한다. 현장학습기간은 12주 동안의 비용과 체류에 필요한 모든 사항은 교육청이 부담한다. 선발방법은 서류전형과 필답고사, 영어인터뷰 및 한국어 직무적성 인터뷰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글로벌현장학습 참여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20개교에 원어민영어 및 일본어 보조교사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33명을 파견해 8명의 학생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미국, 호주,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일본 4개국에 42명의 학생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에 고졸 취업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나서 ‘고졸 취업’을 장려했지만, 한때 반짝했을 뿐 하락세는 여전했다. 고3 졸업생의 취업률은 높아졌지만, 취업 재수생·삼수생 등 고졸 전체의 고용률은 떨어졌다.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공기업 공채의 50%를 고졸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발표를 했지만 실제로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가.

정부의 지속적이고 끈질긴 정책의 연속성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꼭 필요하다. 우선 충남권의 공기업과 대기업이 고졸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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