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작물 출하기, 너무 값이 떨어져 울상


올해 농산물 값이 급격히 떨어지자 농민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농가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마늘, 양파를 비롯한 밭작물이 출하기를 맞았으나 너무 값이 떨어져 농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인지면, 부석면의 농가에서는 출하기를 맞은 마늘, 양파, 감자 등의 수확이 한창이었다. 지역대표특산물인 6쪽마늘은 지난주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가 다음달까지 5000여t을 출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마늘생산량이 너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저장마늘까지 상당량 재고로 쌓여있어 값이 예년의 절반인 1만5000원(3kg)까지 떨어졌다.

양파, 감자도 형편이 좋지 않아 양파는 20kg들이 한 상자 값이 지난해 절반인 8000~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자 주산지인 팔봉면 일대에서도 감자수확이 한창이지만 감자 값이 떨어지면서 이달 초 2만5000원 이상 거래됐던 20kg들이 한 상자 값이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 “농협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판매 도를 넘어”

농가들 형편이 이처럼 좋지 않자 농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 농협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농협하나로마트 진열대에 바나나, 체리, 파인애플, 포도, 키위, 망고 등의 수입 과일은 물론 중국산 도토리 가루, 중국산 메밀묵가루, 러시아산 건어물, 건조 과일, 고사리 등 중국산 나물까지 진열돼 있다”라며 “농협하나로 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연맹 측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의 이러한 수입농산물 판매 행위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충남 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고, 하다못해 도청에 소재하는 모 농협의 마트에도 버젓이 진열돼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농협하나로마트에 보낸 4개항의 요구서를 보내고 지금 당장 수입과일 및 수입농산물, 가공식품을 매장에서 즉각 철수시키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연맹 관계자는 “하나로마트의 운영을 책임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유통은 수입농산물 유통과 판매의 규모와 거래량을 공개하고 수입농산물 유통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 농협중앙회는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금지를 위한 적극적인 지도와 강력한 제재 수단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지역 농협 측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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