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데- 충남도의회 의장 김기영, 왼쪽- 제1부의장 유익환, 오른쪽- 제2부의장 이진환



[민선6기 공동기획] 충남도의회 시작하자마자 파행, 행정부와의 관계는

 


충남도의회가 개원하자마자 볼썽사나운 투쟁의 장으로 시작해 꼭 중앙정치권의 병폐를 목격하는 듯하다.

지난 1일 원구성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퇴장 속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말아 이상한 풍경을 자아냈다.

이날 어디에도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5석을 내정하고 1석만 남겨놓았다고 주장하며 대단히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충남도의회 의원은 총 40석 중 새누리당 30석, 새정치민주연합 10석으로 여소야대의 상황이기 때문에 표대결을 한다 해도 원내 다수를 차지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단결만한다면 모든 사안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충남이 여소야대로 시작된 상황에서 의회와 행정부와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민선 5기에 이어 연임하게 된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6기 출범의 새로운 비전으로 신뢰와 공정의 사회, 3농혁신, 농·어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공정과 신뢰라는 사회적 정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며 최근 세월호 비극으로 인해 공정과 신뢰라는 가치를 높이지 않고는 법과 제도, 물질적 번영이 뒷받침 될 수 없다는 철학을 밝혔다.

또한 그는 정치적 견해나 정당의 소속이 다르더라도,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노인이든 청년이든, 사회적 소수자든 다수자든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신뢰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민선 6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지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기위해서는 결국 제도와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한데 야당이 독차지한 도의회와 얼마나 협조가 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안 지사가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도의회가 발목을 잡을 것인지, 도와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선6기에도 안 지사는 ‘3농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농민 스스로가 주인이 돼 유통과 생산, 소비를 주도해 나가야 하며 친환경 유기농을 향한 생산혁신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민선5기에도 지속적으로 3농혁신이 추진되었음에도 이를 일부 도의원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이번 회기에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은 행정부와 의회 간 견제도 중요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잘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고 있다. 충남 정치권이 모범적인 의정을 보여주느냐, 중앙정치권의 소모적인 싸움을 재탕하느냐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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