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7·30 재·보선의 후보자 등록이 10일과 11일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서산태안에서는 등록 하루를 남겨둔 상태에서도 여야 후보자들 끼리 물고 물리는 공천경쟁이 혼전으로 치닫고 있어 안타깝다.

이에 따라 여야가 7·30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 등록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 을·병·정 △평택을 △김포 등 수도권 6곳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구을 등 영남 2곳 △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충청권 3곳 △광주 광산을 △전남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호남권 4곳 등 총 15곳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7·30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들의 면모를 보더라도 가장 이상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서산 태안지역이다.

참 답답하면서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우리고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유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하루아침에 후보자가 바뀌는가하면 공천경쟁자들끼리 비인격적이고 볼썽사나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쪽을 보면 새누리당 비대위가 서산·태안 한상률 후보 공천에 재의를 요구하고 나섰는데 당내에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8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서산태안 7.30 재보선 후보로 확정한 것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태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한 후보자가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 5월 당시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고가의 그림을 선물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전력에다 국세청장 사직 후에는 주정제조업체 3곳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6천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4월 최종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와 형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경선결과 조한기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다가 갑자기 조규선 후보로 결정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충남 서산·태안 재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여론조사 경선에서 당선된 조한기 전 국무총리 비서관측이 경선과정에서 명의 도용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후보직을 박탈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규선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전화여론조사와 관련 조한기 예비후보측이 현역 시의원의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해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을 재심 요청하자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렇게 여야를 막론하고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참 한숨만 나올 뿐이다.

정작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는 거추장스러운 일인 양 치부되고 물고물리는 혈전에서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게 강요하는 정치문화는 꼭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유권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당들이 비린내 나는 밥상을 차려냈지만 그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현명한 서산 태안 주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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