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탐방] 서산 운산 개심사 입구 <고목나무가든>


선묵혜자스님과 함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서산 개심사에서 열렸다.

이 기도회는 하루에 2천여 명씩 총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개심사 창건 이래 최대의 인파가 다녀간 이번 순례법회는 선묵혜자스님이 부처님 탄생성지 룸비니를 밝히던 평화의 불을 채화하여 3만리 이운의 길을 통해 한국으로 모셔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며 개심사에서 평화의 불을 밝히고 천수경 봉덕, 나를 찾는 108배 축원 기도가 진행됐다.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터에 자리 잡은 개심사는 사적기에 따르면 의자왕 651년 혜감국사가 창건했고 개원사(開元寺)라 하던 것을 후에 처능(處能)이 다시 개심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개심사가 요즘 들어서 더욱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더욱 많다. 시내에서 벗어나 개심사로 이어진 길을 달리는 묘미는 참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이국적이다. 올망졸망 이어지는 푸른 초원의 언덕이 계속 되는가 하면 마치 거대한 초원의 피라미드를 연상하게 만드는 푸른 언덕의 기가 막힌 풍경에 넋을 놓게 된다.

이 길은 걸어도 좋고 드라이브하기에도 너무 환상적인 코스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과 경치가 마음껏 이어지는 여행이야말로 가족과 함께, 동료와 함께 하기에 손색이 없다.



# 200년 된 古家에서 먹는 산채비빔밥은 어떤 맛일까

너무 아름다운 개심사의 묘미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배꼽시계가 울린다. 이때야말로 산채비빔밥 잘하는 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독자의 추천으로 지난 15일 탐방에 나선 집은 개심사 입구 <고목나무가든>이었다. 강태영 장연순 부부가 운영하는 이 집은 간판처럼 200여 년 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古家였다.

옛집 그대로의 정취가 묻어나는 기와한옥 입구에는 이름 모를 수생식물들이 커다란 화분 안에서 자라나고 그냥 대문이 아닌 화초로 만든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서니 자연을 옮겨놓은 듯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어 손님을 반겼다.

서까래 훤히 내다보이는 지붕 밑에는 다녀간 외국인들이 각 나라 언어로 소감을 적어놓았고, 잘 아는 유명인사들의 필체까지 즐비하게 걸려 있어 보통 음식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새 알아볼 수 있었다.

분위기 보다 내용이 중요한 법. 주문한 산채비빔밥이 나올 동안 이것저것 묻는 말에 주인 부부는 생글생글 미소를 머금으며 “각종 나물은 전부 이곳에서 자란 것을 봄에 채취해서 삶고 말린 것으로 오랜 정성이 들어간 것”이라고 귀뜸했다.

차려진 상위에는 뽕나물, 묵나물, 고사리, 버섯, 취나물, 호박, 고들빼기 등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가 우러나는 웰빙음식들이 한 가득이었다. 이렇게 귀한 나물들을 한 시간 동안 삶아내고 거기다가 들기름으로 볶아 손님상에 내어놓으니 그 구수한 식감이 얼마나 입맛을 사로잡는지.

산채비빔밥의 풍미도 훌륭하지만 우렁된장찌개의 깊은 맛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들깨가루까지 들어간 걸쭉한 국물 맛에다가 씹히는 맛이 기가 막힌 두부, 호박까지 금새 바닥을 드러내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다.

이 집에서는 더덕정식, 한방토종닭백숙을 비롯한 웰빙음식들이 인기를 끄는데 모두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전통방식으로 만들고 있어서 외국인들에게까지 참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고즈넉한 개심사 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고목나무가든에서 깊은 전통의 맛을 느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