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작년 여름날의 악몽이었던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자식을 차가운 물속에서 잃어버린 부모들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억울한 악몽이다.
유가족들에 의하면 교관 등 관련자 일부의 형량이 늘어났지만 사고 책임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라며 아이들의 억울함이 풀리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및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재앙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내 학교들의 안전사고 대응은 실패하고 있다. 최근 안전사고가 늘어난 충남 학교들 때문에 학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도내 학교안전사고가 하루 평균 1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작년 충남도내 학교들은 총 1만 86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71억 1613만 5000억 원을 보상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교 수업일수를 220일로 볼 때 하루 10여명이상이 안전사고를 당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년도 별 충남도 내 안전사고보상 건수와 보상금액을 보면 2009년 1795건 10억 7515만원, 2010년 1798건 5억 8946만 4000원, 2011년 2081건 9억 7991만 2000원, 2012년 2501건 13억 2927만 3000원, 2013년 2687건 31억 4233만 6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도내 학교 안전사고 보상 건수는 2010년 대비 150% 증가했으며 보상금액은 192.27%가 증가해 충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안전사고는 증가하는데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0곳 중 4곳 가량은 아예 보건교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문제다.

14일 새누리당 이종배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1570곳 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7504곳으로 배치율이 6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치율은 2011년 65.4%에 비해 0.5%p 하락한 수치로 중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배치율은 51.1%에 불과했다.

안전관리 문제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안전총괄과를 신설해 시설물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교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단편적으로만 문제를 진단해서는 안 된다. 왜 계속해서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지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기는 학교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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