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공동보도] '제1회 중왕리 갯마을 뻘낙지 먹물축제' 24일부터 26일까지


'제1회 중왕리 갯마을 뻘낙지 먹물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낙지 집산지인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어촌체험마을에서 열린다.

지곡면 중왕리 어촌체험마을(이장 박정규·어촌계장 박현규)은 이번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맨손 낙지잡기와 낙지요리 시식, 낙지 게임 등 힘이 넘치는 중왕리 뻘낙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청정 가로림만 갯벌과 바다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하게 이어지는데 특히, 낙지잡기체험이 무료로 준비되어 있다.

준비된 행사를 살펴보면 맨손낙지잡기, 가로림만 수산물 깜짝 경매, 낙지OX퀴즈, 먹물팩(무료), 낙지먹물그림대회, 낙지댄스경연대회, 황석봉 현대서예가의 대붓 퍼포먼스, 낙지먹고 맴맴게임, 낙지발 포터게임, 민속놀이(투호 제기차기), 바지락캐기체험, 소원가리비달기체험(무료),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무료), 낙지비빔밥 포퍼먼스(무료시식), 초상화 및 캐리커쳐, 낙지요리 무료시식코너, 지역 농특수산물 판매장, 서산우리한우판매장, 낙지홍보관, 낙지포토존, 가로림만 유류피해 사진전 등이 펼쳐진다.

축하공연도 이어지는데 한혜진, 김중배, 하이런, 강지, 오선녀가 무대에 오르고 채주봉, 김은희가 사회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뻘낙지’로 잘 알려져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뻘낙지’로 이름이 난 서산 지곡면 중왕리 갯마을.

이 중왕리 앞바다는 물이 빠지는 간조 때면 갯벌이 가득한 넓은 평원으로 변한다. 해수면 위로 여기저기 떠 있던 섬들은 어느새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로 연결된다.

바닷물이 가득했던 이곳이 금 새 넓은 대지로 변하는 광경도 벅찬데 그 갯벌에는 온갖 생명들이 보일락말락 머리를 내밀며 숨구멍으로 숨기도하고 일광욕을 즐기러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들처럼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는 장면은 참 신기하기까지 하다.

갯벌에서 마주치는 생명의 경이는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즐거움이자 어른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가로림만인데 갯벌과 그곳에서 생산되는 무궁무진한 해산물은 예부터 주민들의 생계를 이어주던 수단이었다.

이 마을을 우리나라 지도상에서 찾으려면 서산과 태안 사이에 호리병 모양으로 쏙 들어간 곳이 눈에 띈다. 이 지점이 바로 가로림만(加露林灣)인데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라는 뜻으로 그 이름만으로도 안개 짙게 깔린 포구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바다 면적은 너른데 비해 입구의 폭은 2.5㎞에 불과하다. 때문에 간척사업의 유혹을 꽤나 받았을 법한데, 서해안의 크고 작은 만들이 육지로 바뀌는 와중에도 아직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호리병 주둥이를 따라 뭍 가까이 들어온 바닷물은 곧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하지만 유속은 빠르다.

이곳의 갯벌에는 해산물이 무척이나 풍부하다. 예전에 이곳 주민들은 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을 소달구지로 운반하기도 하고 캐낸 바지락을 지게로 져서 날랐다고 한다.



# 중왕리낙지, 육질이 연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

지곡면 중왕리 일대 가로림만 갯벌이라면 뭐니뭐니해도 한입에 쏙 들어가는 밀국낙지가 최고다. 5월말부터 시작되는 밀국낙지는 새끼낙지가 나오는 시기로 6월, 7월, 8월까지 이어지는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손님들에게 아직은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 않아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는 일도 있을 정도로 별미다.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낙지전문점을 시작한 ‘중왕리낙지한마당’ 조희숙 대표는 “밀국낙지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특산물이다. 아직은 많이 나오지 않아 멀리서 오신 손님들에게 충분한 양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갯마을 특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밀국낙지는 이 마을에서 먹을 것이 귀했던 보릿고개 때에 양식이 없어 밀국(칼국수)을 해서 먹었는데 이맘때에 새끼낙지를 잡아 넣어먹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 마을에는 토굴을 파고 만든 낙지창고가 있었는데 인천에서 온 황포돛단배가 낙지를 사러왔다는 깃발을 올리고 들어서면 마을사람들은 “낙배가 들어왔다.”며 환영하며 대부분 낙지잡이에 나서 어려운 생계를 꾸려나갔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이 잡은 낙지를 낙배 상인들에게 팔아 살림을 꾸릴 수 있었고 낙지를 실은 황포돛단배는 임금님께 진상하거나 한양에 내다팔아서 오늘날까지 서산낙지가 알려진 것이다.

이곳 낙지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 부유영양분을 먹고 자라 육질이 연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특히 갖은 양념을 넣어 끓인 물에 낙지를 살짝 익혀먹은 뒤 붉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밀국낙지탕'은 요즘처럼 덥고 습한 초여름에 서산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꼽힌다.

동의보감에는 낙지가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毒)이 없고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에 버금 간다고 기록돼 있다. 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마리만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나며 맛이 달아 회나 탕, 포로 먹기에 좋다고 적혀 있다.




# 해양수산부 '어촌 특화 역량강화 대상마을' 선정

중왕리 어촌체험마을은 지난해 9월 대산읍 웅도리와 함께 충남도의 어촌체험마을 조성 대상지로 선정되고,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특화된 어촌 만들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해양수산부 '어촌 특화 역량강화 대상마을'로 선정되면서 주민들은 최근까지 공동체 의식 함양 교육을 추진하고, 어촌의 특성에 맞는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전담할 어촌특구화 발전위원회를 지난 7월 구성했고, 8월부터는 관광 안내소를 설치하는 등 어촌 체험마을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현규 어촌계장은 "사업초기임에도 어촌체험마을에는 지난 13일부터 성남 청소년 수련원에서 청소년 35명이 2박 3일 동안 미용과 네일아트 등 하계수련을 했고, 서울 연예인 교회 봉사단 50여 명은 3박4일 동안 중왕1·2리 회관에 머물며 봉사활동과 어촌 체험활동을 실시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정규 이장은 "내년부터는 국비 5억원을 투입, 체험어장과 관광안내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어장 진입로 등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하여 생태관광과 생활문화를 연계한 체류형 어촌 체험마을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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