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야우) 시인
빠끔 뚫린 자그마한 숲길
걷다보면 희망찬 발걸음
그리움만 남는 길
발리 걷기 싫어 아주 천천히
오래 걷고 싶은 길
천천히 걷다보면
그리움 만나 왈칵 얼싸안는 길
오래오래 미네랄향기 마시며
천천히 걸을 수만 있다면
오솔길 걷기란
달보드레한 꽃잎에서
날개 짓하는
나비의 춤사위이리라.
숲속 골짜기 외딴길
사무침 버리러 갔다가
그리움만 잔뜩 짊어지고 오는 길
언제나 홀로 걷는 호젓한 길
늘 걷고 걸어도 늘 걷고 싶은
늘 그리운 길
쌓인 그리움 꽃피우는 길
꽃피우며 떠나갔다가
끝까지 다가가지 못하고
그리움 휘날리며
쓸쓸히 되돌아오는 오붓한 외길
언젠가는 꼭 한번
끝 간 데에 가 닿아보고 싶은
그리움이 좀 쑤셔 안달하는 길.
이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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