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용 논설위원(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

2008년 12월 8일 교회 앞 사거리에서 유턴하기 위해 들어가다가 버스와 추돌하는 사고가 났었다. 사거리에서 빨간 불이 켜졌기에 유턴 하려고 정지된 차들 사이로 들어가는 순간 뭔가 꿍 하기에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차가 버스에 받혀 앞 범퍼가 떨어져 나갔다.

그때 사고가 났던 것을 생각 하면 영 기분이 좋지 않다. 만약 내가 그 날 이후로 계속 사고 난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상당 기간 우울했을 것이다.

그때 버스와 추돌사고로 물심양면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많은 교훈도 얻었다. 자동차 사고는 이처럼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차를 운전할 때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번 사고는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한 하나님의 경고의 사인인지 모른다. 나는 이번 사고를 통해 앞으로 차를 운전할 때마다 기도하고 조심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당하게 된다. 우리 인생은 과거에 부딪힌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운명이 달라진다.

즉 과거에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이나 상처들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과민하게 반응하면 그 사람은 한 없이 우울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대부분 부정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과거에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이나 상처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되씹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자기 스스로 마음에 평정을 잃고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부지간이나 교회 공동체에서 가까운 사람들 간에 말로 인해 상처받은 일들이 많이 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지나간 사건이나 말들을 계속 다시 끄집어내어 생각하고 신경을 쓴다.

‘왜 저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지, 정말 용서가 되지 않아’ 하고 과거의 상처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참으로 자기 인생을 불행하게 하고 자신을 병들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그 속에 숨은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을 통해 메시지를 찾았다면 과거의 사건을 잊어버려야 한다.

만약 내가 말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말에 조심해야지 하고 자신의 언어를 반성해야 한다. 또 상대방의 말로 상처를 받았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는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용서하고 잊어버려야 한다.(엡4:26) 만약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잊지 못하면 내가 우울해 지고 병들기 때문이다.

인생은 여러 가지 사건의 연속이다.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린 일들에 대해 너무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 어떤 불행한 상황이나 고통도 역시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상처받은 일들을 잊어버리자. 그래야 앞으로 살아갈 자기 인생이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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