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칼럼] 김명성 자문위원 -중개법인 한국원스톱 대표


얼마 전 부동산 경매 투자로 빌라 15채를 보유한 어느 가족의 자살 소식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

수도권 경매 법정을 가보면 빌라 낙찰을 전문으로 하는 소위 '빌라 아줌마'라 불리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입찰 보증금 정도만 마련하면 나머지는 은행 및 저축은행에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소유권 이전 후 월세를 놓거나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로 법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입찰이란 1등에게만 의미가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경우 낙찰가가 일반 매가와 편차가 크지 않아 매매로 인한 이익은 별로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수십 년 째 빌라를 처분치 못하고 소유하며 세를 놓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의 경우처럼 빌라 낙찰을 받은 경우 대다수의 투자자는 월세로 이자를 충당하다가 매매 시에 투자이익을 보아 손해 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월세를 못내는 세입자가 있어서 은행이자를 못 내 연체가 되고 이자 또한 사채 이자 수준의 고리를 물게 된다면 매매 시 이자 및 명도비용은 취득원가에 포함되지 않아 고스란히 손해비용으로 떠안게 될 것이다.

또한 여러 채를 매매할 경우 양도차익은 누진 과세 되어 세율 또한 높게 적용 되고 임장작업 등 필요 경비를 제하면 과연 얼마의 수익이 생길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인플레이션과 지역의 큰 발전 이슈로 인한 집값 상승이 되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수도권 정비사업이나 그 계획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로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반대로 세계적 금융위기 및 국내 경기의 위축 등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지므로 위험 부담도 상당하다.


결국 위험이 거듭되면 경매가 경매를 부르게 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최악의 순환 사이클에 휘말리게 된다.
성공적 경매를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의 가격동향, 향후 전망을 면밀히 부동산 중개업소, 지역신문 등을 통해 정보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잃어버린 10년' 일본의 경우 90년대 초 중견 직장인들은 10년이 지난 퇴직 후 노후 대책으로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는 열풍이 불었었다. 10년이 지난 후 일본 경기 침체와 부동산 침체로 열풍 속에 이뤄졌던 투자는 비어 있는 낡은 아파트와 초라한 노후로 되어 버리고 말았다. 실속 있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신문지상에 각 지역 발전 및 경제 개발 계획 등을 잘 수집하고 현장 확인을 하는 등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한 성공투자의 열쇠가 될 것이다.

호수 위에 떠있는 백조는 열심히 물질을 하고 있다. 성공은 노력에 비례한다는 진리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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