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정부가 새로운 관광객 통계기준을 수립하면서 충남도내 관광객이 1년만에 9분의 1로 줄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2년 도내 관광객수는 9천300여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관광객은 전년도의 10%에도 못 미치는 1천18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자치단체의 관광객 수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정확한 통계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통계기준을 새롭게 수립했기 때문이다.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과거 통계방법에서 입장권 발매, 무인계측기 설치, 사전예약제 운영 등 객관적 입증이 가능한 통계방법으로 전환됐다. 여름철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 등은 객관적 인원 확인이 어려워 제외됐으며 숙박업소도 인근 관광지 중복 방문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대부분이 통계에서 빠졌다.

현재 도내에서는 국립공원이나 박물관, 골프장, 문화재 보존구역, 유람선, 도보길, 자연휴양림, 물놀이장 등 입장객 측정이 가능한 94곳만이 등록됐다. 올해 이곳의 관광객은 모두 630만여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새로운 통계기준 적용 전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다.

이렇게 관광객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정부 통계방식의 변화도 있지만 교통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비행장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이에 따라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이 18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해미면 공군비행장 민항유치 사업의 타당성과 논리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충남도가 마련했다.

워크숍에는 충남도 민항유치 태스크포스 팀원,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충남발전연구원, 한서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민항유치의 필요성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서산 비행장 주변에 대산석유화학단지, 서산오토밸리, 서산테크노밸리, 태안 기업도시 등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고 충남 서북부 지역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항공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미 공군비행장은 대형 민간항공기 취항이 가능한 3Km 규모의 복합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운영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산항과 서산비행장을 환황해권 복합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한 광역 차원의 거점 개발 전략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 충남도가 지난 2007년 발주한 용역 결과를 보면 해미공군비행장에 민항기가 취항할 경우 항공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예측됐다. 항공수요가 2015년에는 45만명, 2020년에는 54만명, 2025년에는 66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노선은 서산~제주, 서산~부산을 취항하는 국내선과 중국, 일본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 모두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정부에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당국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는 수년 동안 사업추진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항공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사업 추진이 부진했다.

결국은 사업성이 낮다는 그간의 잘못된 인식과 자료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다. 노선개발이나 수익성 창출 등의 대안과 노력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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