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용 목사(서해중앙교회 담임)

2009년 3월. 등록금 부담을 못 이겨 대학을 중퇴한 20대(代) 남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자살한 정씨는 1998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했다.

정씨는 입학 뒤 1998년 1학기 수업을 마치고 휴학하다 결국 2000년 고려대를 자퇴하고 등록금이 비교적 싼 아주대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한 채 2001년 고려대에 재입학했다.

그리고 정씨는 한 학기 수업을 마치고 군대를 가 제대하고 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2006년 6월 끝내 자퇴하고 말았다.

그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정씨는 대학자퇴와 취직의 실패로 성격이 패쇄적으로 변해 결국 자살로 인생을 마쳤다.

고려대를 두 번이나 입학할 정도라면 정씨는 참으로 머리 좋은 청년이다. 머리 좋고 장래가 밝은 청년이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자살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만약 정씨가 가정형편이 어려우므로 고려대에 가지 않고 차라리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본인의 꿈을 키워 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게 된다. 어려움이 닥칠 때 자신이 하는 일을 내어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의 내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내일의 밝은 미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위기(危機)를 극복하는 삶의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

인생에 성공하고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다 위기(危機)를 극복한 사람들이다. 류 태영 박사는 전라도 시골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내게 능력주시는 자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4:13)는 말씀을 붙잡고 오직 믿음으로 구두닦이를 하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는 야간 고등학교도 등록금이 없어서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자기 사정을 얘기하면서 입학만 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그 열정에 교장이 감동하여 학기가 지났는데도 특별입학이 허가 되었다.

그리고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덴마크에 가서 대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 외무성 장학생으로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학위를 받고 히브리 대학 교수로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새마을 운동을 일으켰다.

맹자가 말하길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대임(大任)을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마음을 고뇌하게 하고 살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 배를 주리게 하고 몸은 곤궁하게 하며 또한 하는 일마다 어긋나고 뒤틀어지게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타고난 성정(性情)을 강인하게 그의 부족한 능력을 키워준다’고 했다.

머리 좋고 장래가 밝은 정씨가 돈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비관하여 자살한 것은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정씨가 인생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당할 때 류 태영 박사처럼 구두를 닦든가, 막노동도 하든가, 세차를 하든가, 식당 종업원을 하면서라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남아야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캄캄한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이 인생은 누구나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밝은 내일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시련과 역경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자가 진정 인생의 승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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