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등교시간 8시30분 권고, 정착될 수 있을까



2015년도부터는 충남권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늦춰질 전망이지만 정책이 장기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8시 30분으로 정한 권고문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보장하고 암묵적으로 진행된 0교시 수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5일간 도내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등교 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약 4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59.4%(학생 65.5%, 학부모 53.6%, 교사 45.9%)가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 ‘충분한 수면과 학습력 향상’을 꼽았다.

특히 적절한 등교 시간에 대해 학생들은 9시(32.9%), 8시 30분(23%) 순으로, 학부모의 경우 8시 30분(33.5%), 9시(22.3%) 순으로, 교사는 8시 30분(28.1%), 9시(27.5%) 순으로 응답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중·고 모두 등교 시간을 8시 30분 이후로 하고, 1교시 시작 시간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해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하도록 권고했으며, 일선 학교는 조기 등교 학생에 대한 지도 방안을 수립·운영하도록 했다.

당국자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운영되던 0교시 수업이 사라져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을 보장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아침 식사 시간도 확보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 및 학습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등교시간은 학생들의 수면시간과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이다. 아동 및 청소년기의 수면시간이 두뇌발달과 학습능력 및 학업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아이들의 두뇌발달은 21세까지 지속적으로 거듭되어 나가는데 상당부분 수면시간에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국제적인 청소년비만과 ADHD급증이 금세기 들어 수면시간 단축과 관련 있다는 연구보고들도 있다.

하지만 향후 이 정책이 잘 이루어질지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충남만 등교시간을 늦출 경우 진학경쟁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터져 나온다.

이에 따라 등교를 늦추는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적절한 수면과 휴식이 학생들의 두뇌발달과 학습의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마련과 함께 교육감협의회가 교육부와 협의하여 국가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