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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정책 부작용 대안 있나
[333호] 2014년 12월 31일 (수) 10:28:45 서영태 기자 ssytt00@naver.com
 


[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충남도교육청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8시 30분으로 정한 권고문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보장하고 암묵적으로 진행된 0교시 수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이 정책은 경기도교육청이 먼저 시행했다. 초· 중학교에서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먼저 시행한 일선 학교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경기도내 한 고등학교의 경우 9시 등교정책에 따라 기존 8시20분에 시작된 1교시 수업을 오전 9시20분터 받는다. 이렇다 보니 7교시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을 끝낸 하교시간도 평소 오후 5시에서 6시로 늦어졌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의 경우 오후 7시30분에 학원에 갔다가 10시30분에 집에 오면 파김치가 된다며 학교에서 학원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불만이 많다.

점심시간도 한 시간 늦춰지면서 오후 1시10분으로 변경됐는데 오전 공복시간이 길어져 배고픔을 더 많이 느끼고 하교시간 지연, 오후 수업의 피곤함 증가, 생활리듬의 변화 부적응, 교통 불편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초·중학생들은 등교시간이 20~40분 미뤄져 대체로 여유 있게 등교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등교시간을 늦추는 정책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12일부터 5일간 도내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등교 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약 4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59.4%(학생 65.5%, 학부모 53.6%, 교사 45.9%)가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 ‘충분한 수면과 학습력 향상’을 꼽았다.

특히 적절한 등교 시간에 대해 학생들은 9시(32.9%), 8시 30분(23%) 순으로, 학부모의 경우 8시 30분(33.5%), 9시(22.3%) 순으로, 교사는 8시 30분(28.1%), 9시(27.5%) 순으로 응답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중·고 모두 등교 시간을 8시 30분 이후로 하고, 1교시 시작 시간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해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하도록 권고했으며, 일선 학교는 조기 등교 학생에 대한 지도 방안을 수립·운영하도록 했다.

당국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운영되던 0교시 수업이 사라져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을 보장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아침식사 시간도 확보하게 돼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 및 학습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부작용이 많았던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학부모의 의견수렴 없이 등교 시간을 일방적으로 조정하면 학생 등교에 교통 불편을 야기되고 맞벌이 가정 자녀의 등교지도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학부모단체와 일부 교원단체의 지적도 있다.

당국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도 함께 제시해서 긍정적인 등교정책이 늘어나고 부정적인 불만이 줄어들 수 있게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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