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기자회견 하는 한상기 태안군수


[협회공동보도]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 또 다시 좌초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이 충남도의 안일한 대처와 무리한 사업 계획으로 시행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은 27일 열린 제276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 사업이 제2의 황해경제자유구역 꼴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분기별로 안면도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등 거짓말로 주민들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도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이 결국 사업자도 주민들도 피해자로 몰아넣었다고 맹비난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대단하다. 이 지역 거주민들은 개발계획 때문에 주변 지역을 행정규제로 묶어 놓아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부동산 투기바람 때문에 공시지가만 높여 놓는 등 안면도를 떠나는 지역민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탄하고 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지난 1991년 ‘안면도국제관광지’ 지정이후 도유지 매각을 전제로 충남도에서 직접 개발 및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추진했다. 다섯 번의 투자자가 바뀐 끝에 15년만인 지난 2006년도에 공모 방식으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태안 군민들은 이번에야말로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지난 1월 26일 충남도에서 안면도관광지개발이 사실상 무산되었음을 밝힘으로써 태안 군민들은 또다시 큰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이에 한상기 태안군수는 27일 11시 20분에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도는 그동안 이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요인을 분석해서 우리 태안 군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앞으로 안면도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을 제시하는 등 특단의 향후 대책을 마련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또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앞으로 군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서 함께 가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군수는 읍민들에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찾는 수밖에 없다.”라며 “앞서 말한 3가지 조건을 도에 촉구하며 하루 빨리 현실적인 투자 기준을 만들어 군과 함께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으로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면도 읍민들에게 죄송스럽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5년간 희망과 좌절을 함께 맛보게 만든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또다시 좌초된 현실에 대해 지역민들은 아예 할 말을 잃고 주저앉았다. 오랫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피해를 당해온 주민들을 위로할 당국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전국지역신문협회 태안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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