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25년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이 또 다시 좌초 되면서 충남도의 안일한 대처와 무리한 사업 계획으로 시행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도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이 결국 사업자도 주민들도 피해자로 몰아넣었다고 맹비난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지난 1991년 ‘안면도국제관광지’ 지정 이후 도유지 매각을 전제로 충남도에서 직접 개발 및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추진했다.

다섯 번의 투자자가 바뀐 끝에 15년만인 지난 2006년도에 공모 방식으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태안 군민들은 이번에야말로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결국 지난 1월 26일 충남도에서 안면도관광지개발이 사실상 무산되었음을 밝힘으로써 태안 군민들은 또다시 큰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 사업의 좌초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2의 황해경제자유구역 꼴이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작년 8월 5일 지구 지정 해제가 이뤄졌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묘안이나 대책 마련이 없어 피해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사업 추진에 투입된 도 예산이 그동안 도합 387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민의 혈세를 이렇게 낭비하고도 삽 한번 못 뜨고 사업이 무산된 것에 상당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민들이 그동안 행사하지 못한 재산권을 어떻게 할 지 명확한 해법도 없다. 일부 지역민은 이자를 못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며 하루 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지만 당국의 대처는 더디기만 하다.

안면도에서도 마찬가지로 해당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대단하다. 이 지역 거주민들은 개발계획 때문에 주변 지역을 행정규제로 묶어 놓아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부동산 투기바람 때문에 공시지가만 높여 놓는 등 안면도를 떠나는 지역민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탄하고 있다.

안면도 문제에 있어서 우선 충남도는 그동안 이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요인을 분석해서 소상히 설명하고 앞으로 안면도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안면도 개발에 대해 지금까지 거쳐 왔던 전체 개발 방식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당국은 정말 그런 것인지 잘 분석해서 가장 시급한 것부터 개발하는 단계별 부분 사업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주길 바란다.

지난 25년간 다섯 번이나 시행자가 바뀐 소동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적절한 방식을 하루 빨리 찾아서 재산상 피해를 당한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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