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농촌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전국에 100곳이 넘는다고 한다.

위기에 놓인 농촌학교의 현실과 함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작년에 충남내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초등 421개교 중 161개교(38%), 중등 188개교 중 38개교(20%) 등 총 199곳으로, 이중 10인 이하 학교가 11곳이나 됐다.

이는 2012년(세종시 제외) 197곳(초등 430개 중 159개, 중등 188개 중 28개)과 비교하면 2개 학교가 늘어난 것으로, 수치상으로만 봐도 매년 1개교씩 늘고 있다. 특히 중등은 2년 동안 10곳이나 늘었고 내년에는 43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소규모 학교 대부분 농·어촌이나 도서지역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 수의 감소와 도·농간 양극화 심화 등으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도내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매년 1곳씩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3곳에서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농촌학교의 위기에 대해 교육부는 경제적 시각을 앞세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농촌학교의 통폐합은 더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농촌학교가 살아나지 않으면 아이를 키우는 젊은이들은 모두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나가게 될 것이고 결국 농촌의 미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단순한 경제적 접근을 시도하기보다는 지원책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문화활동의 장이 될 수 있는 방안 강구, 학교 부지를 활용해 도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각종 영농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해체 위기에 놓인 농촌학교에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한다.

4일 충남도의회에서는 ‘충남교육청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지원기금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 조례안은 적정 규모 학교육성지원금을 모아 통합학교별 재원을 관리, 명품학교를 만들자는 게 골자다. 이렇게 되면 교육시설 개선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해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조례안은 또 대상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할 사업 및 지원 계획을 마련, 도의회 의결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제도를 마련하는데 있어서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데 먼저 중점을 두길 바란다.

이어서 이미 통폐합 된 학교를 경쟁력 있는 지역 중심학교로 육성해야 한다. 통폐합 학교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확대해서 도시학교에 버금가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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