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공동보도]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주민들 반응은  


송전선로가 스카이라인을 덮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일대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이곳에는 원전 2기에 맞먹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가 건립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는 과정에 있어 생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건설을 앞둔 엠피씨대산전력은 대산읍 독곶리 현대스틸산업 부지 16만5000㎡에 2조원을 들여 친환경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최근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1900MW(1000Kw)급 발전 설비를 갖춰 연간 8300GWh의 전력을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수도권에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16년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마치고, 2018년까지 1단계로 950MW 규모의 발전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엠피씨대산전력은 2009년 466MW급 발전 설비를 갖춘 현대중공업 대산복합화력발전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지만, 시설 노후화와 경유 사용에 따른 비용 문제로 전력 비상시에만 가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방문한 이 마을주민들의 집과 상가 바로 위로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었다. 독곶리에서도 11가구 주민들은 복합화력발전소가 건설 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철탑선로주변 직접피해주민대책위’ 이언영 사무장은 “지금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하는데도 동네가 너무 조용하다.”며 “다른 곳 같았으면 난리가 나서 대책마련에 여념이 없을 텐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관은 그렇다 쳐도 주민들도 발전소가 들어왔을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외로운 투쟁에 나선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3선이었던 송전탑이 5~6년전 6선으로 변경되면서부터 암에 3명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미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암이 전이됐고, 또 다른 1명은 매일 코피가 나고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곳 피해주민들은 이주를 시켜주던지 송전선로를 지중화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송전선로 문제는 이 마을뿐만이 아니다. 서산지역에 유독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송전탑이 몰려 있다. 발전과 송전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서산의 경우 현재까지 대규모 발전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송전탑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충남에는 태안·당진화력 등 7개의 발전소와 48개의 변전소가 있으며 4천142개의 송전탑이 지나고 있다. 서산의 경우 송전탑의 수가 50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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