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충남협의회장


천안 10건을 비롯해 공주 2건, 홍성 2건 등 모두 14건으로 구제역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지역은 모두 25만 마리의 돼지가 투약할 양의 보강 백신을 확보하고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 반경 5㎞이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보강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구제역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백신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도는 우선 10만 마리의 돼지에 투약할 백신을 방역 당국에 요청했지만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축방역관(수의직공무원) 등 전문인력의 부족도 문제다. 이들은 살처분, 임상검사, 이동제한농가 감시, 구제역 백신접종 등 많은 일을 해내고 있지만 숫자가 너무 부족해 감당이 되질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매년 반복되는 AI와 구제역 등 치명적인 악성가축전염병은 기본이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업무는 해마다 가중되고 있지만 인력충원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방역활동도 어렵지만 바이러스 이동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구제역이 발생한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의 양돈농가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농가에서 이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가에서는 돼지 2,600여 마리를 사육 중인데, 이날 오전 300여 마리에서 수포가 나타나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간이키트 검사결과 1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곳 양돈농가 반경 500m에는 14개 농가에서 돼지 2만 3,00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농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구제역이 급속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축 전염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도 심상치 않다. 경기도와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부산시 등 전국 7개 시·도로 번졌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문제가 앞에 놓여있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과 AI 확산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일 전국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방역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지만 우려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어려운 실정에 직면해서 왜 진작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좋지 않았는지 화가 나는 지역민이 많을 것이다. 전문인력도 너무 부족하고 백신도 구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고만 있어야하는 축산농가는 어쩌란 말인가.

일단 당국에서 최선을 다해 구제역과 AI막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 충분한 대비책도 강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장기적인 대책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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